약 1년간 취업 준비에 매진하며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공개채용에 지원한 지방사립대 김 모(24)씨는 3개월 만에 ‘최종합격’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20여 곳의 회사에 지원했지만 하나씩 불합격 소식을 들을 때마다 자신감을 잃던 과정에서 얻은 결실이다. 김씨는 “‘다른 데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마음도 아팠지만 꾹 참고 정진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
올해 하반기 공채는 지난 9월 11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직무적합성평가(9월) △삼성직무적성검사 GSAT(10월) △면접전형(11월) 순으로 3개월 넘게 진행됐다. 채용에 나선 삼성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총 20개사다.
긴 채용 과정을 지나며 최종합격만 남겨둔 지원자들은 합격 발표만 손꼽아 기다리며 온라인상에선 합격 발표 날짜를 예상하는 각종 추측이 등장하기도 했다. 예년 공채 과정을 토대로 분석하는가 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면접비가 입금되는 날 전 계열사의 면접 결과가 나온다며 일정을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은 매 공채마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고 있진 않지만 지난해 5월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올해는 1만 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낼 전망이다. 삼성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는 동시에 우수 인재를 확보해 회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1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반도체 업턴(경기 상승) 국면에 대비해 경력직 모집 공고를 내며 인재 확보에 돌입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 등 총 11곳의 경력사원 모집 공고를 냈다.
SK하이닉스는 △D램 설계 △HBM 패키지(PKG) 제품 개발 △첨단 패키지(Advanced PKG) 등 총 28개 직무에서 경력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당초 20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오는 31일로 기간을 늘려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