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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모의평가 채점해보니…영어에서 코로나發 학력격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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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기자I 2020.07.08 12:00:00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비율 상승 2·3등급 하락
“시험 쉬웠으면 동반 상승했어야…처음 보는 현상”
난이도 따른 변화보단 코로나發 학력 격차란 분석
국어·수학, 등급별 비율 고정…학력격차 파악 불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학력격차가 수능 모의평가에서 확인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은 상승한 반면 2~3등급은 하락한 것. 1학기 잇따른 개학연기와 온라인 개학, 이후 이어진 원격수업으로 상위권과 중상위권 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지난 6월 18일 인천시 남동구 신명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영어 절대평가에서 학력격차 확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1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는 수험생 39만5486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재학생은 33만9658명(85.9%), 졸업생은 5만5828명(14.1%)이다. 영역별 응시 인원은 △국어 39만4024명 △수학 가형 15만352명 △수학 나형 23만9327명 △영어 39만5028명 △한국사 39만5486명 등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 발 학력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가 거의 유일하다. 상대평가는 1등급 4%, 2등급 11% 등 등급별 비율이 고정돼 상위권·중상위권 간 격차를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 반면 절대평가인 영어에선 점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기에 등급별 비율이 달라지는 현상으로 이를 파악할 수 있다.

평가원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에서 학력격차가 확인됐다. 이번 평가에서 영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8.7%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7.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2등급(80점 이상)은 12.1%로 지난해 모의평가(13%)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등급(70점 이상) 역시 16.7%로 같은 기간 17.5%에서 0.8%포인트 하락한 것.

입시 전문가들은 이를 상위권과 중상위권 격차가 더 벌어진 결과로 해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시험이 쉬웠다면 상위권과 중상위권 비율이 동반 상승해야 하는데 1등급 비율은 늘어난 반면 2·3등급 비율은 감소하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2017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후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했다.

“영어 학력격차, 국어·수학으로 전이” 우려

이번 모의평가에서 확인된 상위권·중상위권 격차는 코로나 여파로 공교육이 파행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고3 수험생의 경우 당초 3월2일로 예정됐던 등교개학이 수차례 연기된 바 있다. 결국 고3들의 학습공백을 우려한 끝에 지난 5월20일, 80일 만에 등교수업이 시작됐다.

이처럼 1학기 등교수업이 파행을 빚으면서 학력격차가 발생한 것. 임성호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 와중에도 학습 패턴을 유지,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반면 중상위권 이하는 원격수업에 따른 집중력 하락, 등교 연기에 따른 진도 차질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상위권 학생은 고 1·2학년 때 이미 영어 과목을 마스터하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며 “영어에서 시작된 학력격차가 다른 과목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어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국어 만점자 비율은 0.32%로 지난해 수능(0.16%)보다 소폭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39점으로 작년 수능 140점에 비해 1점 하락하는데 그쳤다. 표준점수는 영역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 상대적 성취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산출한 점수다. 시험이 쉬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하고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1등급 구분점수도 92점을 기록, 작년 수능 91점과 비슷했다.

평가원 수능 난이도 조정 가능성 일축

반면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모의평가 만점자 비율은 0.21%에 불과했으며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이나 됐다. 지난해 수능에선 만점자 비율이 0.58%,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에 그쳤다. 이번 모의평가가 어려웠기에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 반면 만점자 비율은 하락한 것. 1등급 구분 점수는 88점으로 전년 수능(92점) 대비 4점 떨어졌다.

수학 나형은 쉽게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은 1.21%로 1%를 넘었으며 표준점수 최고점도 140점으로 전년 수능(149점) 대비 하락했다. 1등급 구분점수는 같은 기간 84점에서 93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대표는 “국어는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수학 나형은 쉽게 출제됐지만 수학 가형은 어렵게 출제됐다”며 “사회·과학탐구는 작년 수능에 비해 전 과목에서 난이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올해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수학 나형은 다소 쉬웠으며, 수학 가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채점결과 재학생과 졸업생 간 유의미한 성적 격차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졸업생과 재학생의 표준점수 최고점 등을 살펴본 결과 우려할 만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평가원은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오는 9월 16일 실시한다. 수능을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시험에는 전체 응시생 중 졸업생 비율이 통상 17% 정도를 차지한다.

평가원은 코로나 여파로 수능 난이도 조정 가능성은 일축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올해 수능을 쉽게 내거나 어렵게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면서 수험생 수준을 파악,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 등급대별 비율(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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