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전체 주택 임대 호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월 2000달러(약 275만원)에 가까워졌다. 전월 동월 대비 상승률로는 1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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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로우의 미샤 피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보면 아직은 세입자에게 좋은 시기이나 임차인 우위 시기는 점차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상승은 단독주택이 주도하고 있지만 아파트 임대료도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최근 몇 년간 임대료를 안정시켰으나 정점을 지나면서 신규 공급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은 2020년대 초 저금리와 원격근무 확산에 따른 인구 이동에 힘입어 아파트 건설에 대거 뛰어들었다. 이후 금리가 상승한 데다 신규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서 테네시주 내슈빌, 콜로라도주 덴버, 텍사스주 오스틴 등에서 임대료가 하락하자 신규 사업을 크게 줄였다. 지난달 다세대주택 건설 허가 건수는 2022년 7월보다 33% 감소했다.
지역별 차이도 크다.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뉴욕처럼 최근 아파트 건설 붐에서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었던 도시에서는 임대료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졌던, 일명 선벨트로 불리는 미국 남부 주요 도시에선 여전히 임대료가 전년 보다 낮지만 하락폭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먼트 리스트의 롭 워녹 수석 경제연구원은 “아직은 임차인에게 유리한 시장이지만 방향은 바뀌고 있다”며 “시장은 이제 수급이 보다 균형을 찾아가는 궤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전역의 아파트 공실률은 7.1%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공실률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최근 수년간 쏟아진 신규 공급을 시장이 점차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높은 주택 가격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임대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6.7% 수준인 데다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 구매를 희망했던 이들이 더 오래 임대시장에 남아 있다는 의미다.
임대주택 플랫폼 줌퍼의 크리스털 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임대시장에 계속 남게 되면서 전체 임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임대 수요와 평균 임대료, 계약 갱신 시 임대료 인상폭은 여름에 정점을 찍고 가을과 겨울에는 낮아진다. 워녹 연구원은 최근 신규 건설과 입주율 추세를 고려하면 내년 여름에는 더 큰 폭의 임대료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 이사철에 나타날 임대료 상승폭은 올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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