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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대규모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전국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200여 명이 체포됐다.
하원 의원 580명이 작년 9월부터 주택 수당 명목으로 최저임금의 10배에 달하는 월 5000만 루피아(약 420만 원)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데 온라인 시위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자국어를 쓰지 않고 이를 소리 나는 대로 한국어로 받아적어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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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국이 불법으로 판단한 콘텐츠를 기업이 삭제하지 않는다면 벌금을 부과하거나 운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를 향한 쓴소리는 말 그대로 순삭된다. 정부는 삭제 통지를 받은 기업은 24시간 이내에, ‘긴급’인 경우 4시간 이내에 콘텐츠를 삭제해야 한다는 기준까지 명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7일에도 “온라인에서 허위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틱톡에 콘텐츠 검열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1억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회원을 보유한 틱톡은 실시간 라이브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K팝 등 한류 영향으로 상당수 인도네시아 젊은이가 한글을 읽을 줄 알기 때문에 이를 음차해 정부가 알아들을 수 없게 서로 소통하고 있다. 발음은 알아들을 수 있어 소통이 가능하지만, 기계 검열은 회피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에 정부는 전담 해석팀까지 꾸렸지만, 10~20대 이용자들이 단순 표기에 그치지 않고 글자 배열을 변형하거나 은어·줄임말을 섞어 쓰는 등 매일 새로운 방식으로 게시물을 바꾸면서 대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는 ‘ㅠㅠ’ ‘ㅋㅋ’ 같은 한국식 온라인 표현도 포함돼 있다.
게다가 이러한 게시물이 하루에 수만 건이 올라오며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0년 전이었다면 알파벳이 했을 역할을 이제는 한글이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