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PG사 루멘페이먼츠와 크로스파이낸스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전날 크로스파이낸스는 소상공인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선 정산 상품의 상환 지연을 공지했다. 상환 지연 상품 규모만 6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상품은 자영업자 등 중소상공인의 매출채권(정산대금채권)에 팩토링업체(선 정산 업체)를 통해 투자하는 구조다. PG사인 루엔페이먼츠가 선정산업체에 판매대금을 정산하면 선정산업체가 해당 금액을 온투업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식이다. 문제는 루엔페이먼츠가 판매대금을 갚지 못해 발생했다.
루엔페이먼츠를 활용한 또 다른 온투업체인 스마트핀테크도 담보대출 상품의 상환이 지연되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펀딩 측은 “차입자가 만기일에 상환하지 못한 사유를 파악한바 관련 상품 차입자의 정산 주체인 결제대행사에서 자금 유동성 부족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상환지연으로 확인됐다”며 “결제대행사, 차입자와 상환자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고 상환계획서도 받을 예정이다. 이른 시간 내에 상환 처리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법적인 조치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핀테크의 대출잔액은 7월 기준 59억 2200만원이다.
루멘페이먼츠의 모그룹인 루멘그룹은 최근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정산자금에서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루멘그룹은 지난해 종합건설사 푸른주택 종합건설사와 PG사인 앤트페이먼트를 연이어 인수했다. 또 메타버스 기술 전문 기업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티메프를 소유한 큐텐그룹이 미 나스닥 상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섰다가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과 판박이다.
미정산 문제는 배달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배달라이더 플랫폼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만나코퍼레이션은 전국 총판과 라이더에게 85억원 가량의 배달비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나플러스는 배달을 맡기는 가맹점(가게)이 선불 충전금을 예치하고 실제 배달이 이뤄진 뒤 라이더와 총판에 충전금 일부를 떼 지급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지난 6월부터 만나플러스의 출금이 점차 제한됐고 급기야 ‘보호 예치금’이란 명목으로 출금되지 않은 금액을 전액 동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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