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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성장시켜 다시 알을 받아 부화시키는 전(全) 주기적 양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장 시험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주기적 양식’이란 자연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수정·부화(1세대)시켜 어미로 기른 후 다시 어미에서 알을 받아 부화(2세대)시켜 기르는 기술로 생애 전체를 사람이 인공적으로 관리하는 양식기술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자원회복과 시장수요 측면에서 지난해부터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을 시작해 개발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에 자연에서 성장하는 것보다 성장도 빨랐다.
이번 양식기술 개발은 수익성 확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과학원의 실내실험 결과를 토대로 경제성을 분석했을 때 1ha 규모에서 양식해 1㎏당 8000~1만원으로 판매할 경우 연간 1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갑오징어는 부화 후 6~7개월 만에 출하할 수 있어 업체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과학원은 민간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갑오징어 양식을 추진한 대오수산 양식장에 어린 갑오징어와 알 등 5만여 마리를 넣어 대량양식 시험에 착수했다.
과학원은 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를 제공하고 초기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하는 등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현장 시험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해 양식기술을 정립한 뒤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서장우 과학원장은 “양식어업인이나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갑오징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