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테는 비트코인의 4년 주기가 반감기뿐 아니라 투자자 행동 패턴, 통화정책, 규제 환경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1월에는 4년 주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일종의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보인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점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으며, 그래서 이를 가볍게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단 발렌테는 가상자산 산업이 더 성장하려면 더 많은 펀드매니저와 은행, 브로커가 시장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10월 조정장에서 많은 트레이더와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이후, 시장 성장을 다시 이끌 기관 참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음의 큰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현금흐름이 어디서 나올 것인지 묻는다면 RWA, 토큰화, 그리고 볼트(vaults)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처럼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토큰화된 RWA 규모는 올 3분기 들어 8월 말까지 380억달러로 증가했다. 인베스타엑스(InvestaX)에 따르면 이는 1년 전 206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시장의 이용자 기반도 같은 분기에 250만명을 넘어섰다.
RWA닷아이오는 더 넓은 범위의 RWA 시장 규모를 약 3450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에서 실제 자산의 거래와 처리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인게코(CoinGecko) 역시 RWA 부문은 2026년 1분기까지 193억달러로 세 배 이상 성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토큰화 원자재 시장은 같은 기간 14억달러에서 55억달러로 확대됐는데, 금 연동 토큰이 성장을 주도했다. 또한 토큰화된 무기한선물 거래량은 2025년 전체 3130억달러에서 2026년 1분기 말 5250억달러로 증가했다.
발렌테는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가상자산의 미래는 기관화에 있다고 봤다. 그는 새로운 상품과 자산군이 주로 핵심 이용자, 개인투자자, 트레이더를 중심으로 먼저 자리 잡고, 이후 기관이 참여하는 형태로 시장이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은 트레이더의 채택에 크게 의존하며, 기관은 개인투자자와 트레이더가 새로운 자산군을 먼저 검증한 뒤 들어온다는 것이다.
규제도 매우 중요하다. 규제는 투자자와 기관사회에 해당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고 안정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상원에서 진전되지 못했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기존 권한 안에서 업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럽에서는 경제권 전체를 포괄하는 종합 규제체계인 미카(MiCA)법이 시행되고 있다. 발렌테는 “기관이 필요하며, 이런 플레이어들이 있어야 한다”며 “업계는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크인베스트의 관점에서는 인프라가 더 성숙해졌고 규제도 더 많아졌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클래리티법이 통과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예상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법안 무산 전후 약 2~3% 하락한 뒤 8만7000달러를 돌파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후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현재는 대체로 8만2000~8만5000달러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발렌테는 RWA 토큰화와 관련 인프라가 향후 성장과 현금흐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상자산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전통 금융시장에 비해 여전히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RWA 토큰화의 가치가 성장할 여지가 크고, 블록체인 기술 역시 기존 네이티브 토큰을 넘어 더 다양한 자산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상자산은 본질적으로 네트워크 인프라이자 기술”이라며 “유용하다면 단순한 토큰보다 훨씬 더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흐름은 계속되겠지만 앞으로 가장 큰 성장은 분명히 RWA와 전반적인 토큰화에서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음 성장 국면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선별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언급하면서, 특히 전문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강한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Zcash(ZEC)에 대해서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처럼 스마트계약을 통해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네트워크에 비해 프로그래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