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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AI업체들이 줄줄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상장 후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7월 노을이 486억원, 딥노이드가 304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의한 데 이어 지난달 루닛이 2019억원 규모의 유증을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 11일에는 라이프시맨틱스가 200억원 규모 유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중 루닛과 노을은 코스닥 시장 상장 1년 만에 유증을 결의한 것이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정우석 코어라인 경영기획부 전무(CFO)는 “상장 후 1년간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외부 자금 조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증이라면 추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코어라인은 당분간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어라인은 올 초 보통주 발행을 통해 10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번 합병 상장 완료 시 94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코어라인 측은 “합병법인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99억원으로 향후 재무상황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최근 3년간 선제적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에 앞으로 비용이 급증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앞서 코어라인은 2020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펀딩에 이어 2021년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코어라인은 해당 자금으로 제품 다변화·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해외영업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진행했다. 2020년 유럽, 2021년 미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비용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 전무는 “코어라인의 비용 지출은 최근 3년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코어라인의 영업비용은 2020년 58억원→2021년 95억원→2022년 143억원으로 늘었다. 앞으로 코어라인은 2023년 158억원→2024년 164억원→2025년 165억원→2026년 214억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억원→123억원→223억원→411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예측대로라면 코어라인의 영업손실은 올해 81억원에서 내년 40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올해 확보한 자금이 196억원이기 때문에 내년까지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또 2025년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낮아진다는 진단이다. 회사 측은 일단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나면 이익 극대화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 공략,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매출 증대…2025년 흑자 전환 자신
그렇다면 코어라인의 매출 증대 전략은 무엇일까. 코어라인은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 △해외 판매 확대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코어라인은 현재 121곳인 국내 고객사를 1600곳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고객 확보를 기반으로 크로스 셀링(cross selling) 전략을 통해 기존 고객 대상으로 복수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크로스 셀링 전략은 가시화되고 있다. 1억원 이상 매출을 낸 고객 수가 2020년 7곳→2021년 11곳→2022년 22곳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또 김 대표는 크로스셀링 성공 사례로 매출 2억1000만원을 발생시킨 A병원과 매출 2억5000만원을 낸 S병원을 들었다.
글로벌 판매를 늘리기 위한 기반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다. 코어라인은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 영업을 시작한 것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지속하고 있다. 코어라인은 지난해 바이엘(Bayer), 테라리콘(Terarecon)과 의료 플랫폼 탑재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 뉘앙스(Nuance)와 판매권 계약을 맺었다.
김진국 코어라인 대표는 “코어라인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직접 영업도 시작했다”면서도 “모든 영업망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긴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어라인은 2025년까지 적용 질환을 복부·척추로 확장해 타깃 시장 규모를 27배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확장은 현재 타깃하고 있는 흉부검진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흉부검진 시장은 496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글로벌 흉부검진 시장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 글로벌 폐암검진 시장은 아직 초기 형성 단계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6월에는 영국이 국가폐암검진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연간 2억7000만파운드(한화 약 4500억원)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다른 유럽 국가들도 국가폐암검진 시행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폐암검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 2021년 11월 기술성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기평에서 A, A 등급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코어라인은 지난 6월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상장)으로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스팩 상장 방식으로 합병 절차를 거치더라도 기술특례를 적용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