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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남인순, 사과하고 의원직 내려 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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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1.01.18 10:35:01

피해자 지원단체 및 공동 변호인단 입장문 공개
"신조어 ‘피해호소인’ 만들어 명예 훼손…2차 가해"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18일 박 전 시장 측에게 피소 정황을 유출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내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라”며 책임지는 행동을 촉구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18일 피해자 지원단체 및 공동 변호인단이 공개한 ‘피해자 입장문’에 따르면 A씨는 “남 의원은 ‘피해호소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신조어를 만들어 나의 명예를 훼손시켰고, 더욱 심각한 2차 가해가 벌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고소 사실이 알려질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생각해도 너무 끔찍하다”며 “피소 사실보다 피소 예정 사실의 누설이 더 끔찍하고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피해자가 10시간 조사를 받는 중에 피의자(박 전 시장) 쪽에서는 대책 회의를 통해 이미 모든 상황을 논의하고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지 않아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계획대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고, 상대방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 모든 기회를 세 사람(남 의원·김영순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이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A씨는 남 전 의원 등을 ‘여성과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앞장선 사람’으로 칭하며,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이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날을 세웠다.

A씨는 “가명으로 모든 절차를 밟았는데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전에 피해자라는 신원이 특정되었고, 대책 회의를 통해 내부 직원들이 이 사실에 대해 이미 알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곳이 진정 법치국가인가. 저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한 것이 맞나”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의 편에서 상처를 보듬어줘야 할 대표성을 지닌 세 사람이 함구하고 적극적으로 가해자를 보호함으로써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원망스럽다”며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기회는 많았고, 무자비한 2차 가해 속에 양심선언을 하면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방법과 시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4일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고소 예정 사실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 의원과 김 전 상임대표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성추행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외부에 유출해 명예를 훼손했는지 여부가 법률적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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