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6년 특성화고 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중학교 2학년 시기의 진로 및 직업교육이 특성화고 졸업 후 취업에 유의적인 양의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반면 예상과는 달리 특성화 고등학교 시기의 직업체험 활동은 졸업 후 취업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학교 2학년 시기에 직업체험 활동에 참여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특성화고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약 20.3~21.6% 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부모의 인식,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인식이 특성화고 졸업 후 취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희망교육수준이 전문대 이상일 경우 특성화고 재학 중인 학생이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약 39.6~44.6%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연은 고졸 취업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 부정적이어서 희망교육수준이 높을 경우 학생의 고졸 취업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버지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가구 연간소득이 높을수록, 학생의 평균성적이 높을수록 특성화고에 진학할 가능성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시기의 직업체험 활동에 참여한 학생은 특성화고에 진학할 가능성이 유의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래 진로에 대한 계획이 명확할수록 특성화고에 진학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 시기에 직업체험에 참여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특성화고에 진학할 확률이 약 4.2~5.6% 포인트 유의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미래 진로에 대한 계획이 명확한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특성화고에 진학할 확률이 최대 약 6.7% 포인트 높았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독일처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의 조기 진로 및 직업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증명된 것”이라며 “조기 진로 및 직업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장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