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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팜 넛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의 순자산이 262억달러(약 35조원)에 그쳤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기존 순자산인 443억달러(약 59조3000억원)보다 40%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브엉 회장의 순자산이 줄어든 이유는 빈패스트의 급격한 주가 하락 때문이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설립한 자동차 회사다. 2019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난해 8월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 15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는 직접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인 기업공개(IPO)보다 더 빠르게 상장할 수 있는 일종의 우회상장이다.
빈그룹의 수장이자 빈패스트를 설립한 브엉 회장은 빈그룹 JSC를 통해 빈패스트의 지분 약 99%를 보유하고 있다.
15일 상장한 빈패스트는 22달러에 시작해 당일에만 68% 급등한 3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10.45달러)보다는 254.64% 급등했다. 빈패스트 시가총액은 850억달러까지 급증해 브엉 회장의 재산 또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빈패스트 주가는 16일 30.11달러, 17일 20.00달러로 전일대비 각각 18.75%, 33.58% 떨어지며 상장 당일 시가보다 낮은 금액까지 내려갔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천문학적(astronomical)인 상승세를 보였던 빈패스트가 이제는 지구(Earth)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빈패스트 시가총액은 한때 미국 내 빅3 자동차 업체인 포드(480억달러), GM(460억달러), 스텔란티스(570억달러) 등을 훌쩍 뛰어넘었으나 이제는 GM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 됐다.
빈패스트는 빈그룹의 높은 지분율 탓에 거래가 가능한 주식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주식 유통 물량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주가 변동폭이 높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하지만 브엉 회장 손실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빈패스트가 스팩과 합병을 완료할 때까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빈패스트 지분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서류상으로 브엉 회장은 첫 거래일에 거의 400억달러(약 53조5000억원·실제론 390억달러(약 52조2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블룸버그 지수 사상 최대 규모의 재산 증가 중 하나”라며 “그는 상장 전보다 훨씬 더 부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