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패션지구’ 만든 무신사…플랫폼 앵커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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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6.02.25 07:59:33

연세대 모종린 교수팀 성수동 상권 성장 연구
온라인 기반 ‘플랫폼 연동형 앵커’ 모델 분석
외국인 방문객 6만→300만…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서울 성수동이 준공업 지역에서 패션 상권으로 성장한 배경에 디지털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는 학술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 매장 전경 사진(사진=무신사)
25일 무신사에 따르면 연세대 모종린 교수 연구팀은 ‘패션 타운 형성과 앵커기업의 역할: 성수동과 무신사 사례’ 보고서를 통해 성수동 상권 형성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는 성수동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독립 브랜드가 집적된 ‘패션 지구’로 성장한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무신사가 핵심 임차인(앵커 테넌트) 역할을 수행하며 상권 확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와 성수동 모델을 비교했다. 파리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나 일본 대형 백화점이 오프라인 거점을 중심으로 주변 상권을 확장시키는 ‘공간 중심형 앵커’였다면,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입점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을 유도하는 ‘플랫폼 연동형 앵커’ 모델을 구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무신사는 온라인 스토어 입점 브랜드 660개를 성수동 편집숍에 입점시켰고, 이 가운데 40개 브랜드가 성수동에 단독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온라인 플랫폼이 단순 유통 창구를 넘어, 특정 지역의 상업 생태계 형성까지 연결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수치로도 변화가 확인됐다. 2024년 기준 성수동 패션 관련 점포 수는 1453개로 2019년 1087개 대비 34% 증가했다. 2019년 이후 연평균 점포 증가율은 4.1%로 이전(2.8%)보다 빨라졌다. 외국인 방문객은 2018년 약 6만명에서 2024년 약 300만명으로 늘어 글로벌 브랜드의 아시아 시장 테스트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성수동을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상권이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생태계’로 규정했다. 무신사의 큐레이션 시스템이 오프라인 거리 형성까지 주도한 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는 분석이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성수동은 온라인의 개방성과 오프라인 감도가 통합된 아시아의 새로운 패션 실험장”이라며 “무신사 같은 앵커 기업이 지역, 독립 브랜드와 공존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성수동 모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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