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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개막한 ‘2024 콘텐츠 유니버스’ 개막식에서는 ‘국내 최초의 AI 태평무 합동공연’이 펼쳐졌다. ‘오래된 미래-공존과 이음’이라는 부제처럼 전통과 신기술이 결합해 어우러지는 시간이었다.
개막식 첫 무대는 최고은 춤자락무용단 단장(중요무형문화재 12호)이 나섰다. 그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태평무를 선보였다. 그의 몸짓 뒤 LED 스크린에서는 무용수의 동작을 따라 추는 구름 모양의 가상 캐릭터가 등장했다. 관객들은 태평무의 우아한 춤사위와 함께 펼쳐지는 캐릭터의 동작을 함께 감상하느라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공연 소감에 대해 대학생 김서현 씨는 “사람과 AI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점이 새로웠고 재미있었다”며 “이번 무대를 보면서 사람과 AI의 협업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가상 캐릭터의 동작은 사전에 제작된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펼쳐지는 무용수의 춤을 실시간으로 촬영한 뒤 가상 캐릭터에 입힌 것이다. 이러한 장면을 구현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선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접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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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태평무 공연은 단순히 무용수의 동작을 복사하는 것을 넘어 전통 예술과 현대 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서로 보완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콘텐츠의 확장과 미래로의 연결을 꾀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인기 높은 게임 캐릭터가 이번 공연처럼 태평무를 선보일 수 있다면 전통 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접하지 못했던 2030 젊은 세대의 관심이 커지고 신규 공연 수요 확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여기에 콘텐츠의 보존도 적용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고유한 움직임을 영상으로만 간직하던 한계에서 벗어나 언제든 원형 그대로 AI와 3D 모델링을 통해 복원할 수 있는 ‘문화재 디지털 아카이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영상만 있다면 사라진 예술의 부활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박진우 대표는 “최신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태평무 공연을 통해 전통 예술이 현대 기술과 융합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