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 내달 2일 개막

장병호 기자I 2025.04.15 10:59:00

스페인 전방위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 작품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오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사랑의 죽음’)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사랑의 죽음’은 유럽 연극계가 주목하는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이다. 리델은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등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9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였고, 베니스 비엔날레 연극부문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3년 아트라 빌리스 컴퍼니를 창설해 30년 넘게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리델의 연극은 인간의 위선과 합리적 이성의 질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존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격적인 미장센, 가톨릭 신비주의와 결합한 자기희생적 퍼포먼스가 관객에게 불편함과 충격을 유발하며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직면하게 만든다.

‘사랑의 죽음’은 벨기에 엔티겐트(NTGent) 극장 상주 예술가이자 연출가 밀로 라우가 기획한 ‘연극의 역사’(Histoire(s) du Theatre)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202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했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를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후안 벨몬테(1892~1962)의 서사와 병치하며 연극의 기원을 탐구한다.

후안 벨몬테는 ‘영적 투우’의 창시자로 투우를 예술을 넘어선 영적 수행으로 여긴 인물이다. 리델은 “후안 벨몬테가 투우를 하듯, 나도 연극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작품을 “사랑에 빠진 불멸의 여인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예술 행위를 목숨을 건 투우와 비극적인 사랑에 비유하며 동시에 영성과 초월성을 잃어버린 현대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또한 리델은 “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오직 관객이며 그것이 내 인생의 구원”이라며 “관객이 작품을 받아들이고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나는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안헬리카 리델. (사진=국립극장)
작품은 스페인어로 공연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5월 3일 공연 종료 후 작품의 프로듀서이자 출연배우인 구메르신도 푸체, 출연배우 파트리스 르 루직과 함께 작품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한다.

20세 이상 관람가(2006년 12월 31일 이후 출생)이며 티켓 가격은 4만~6만원이다.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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