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평균 동일 매장(최소 1년 이상 영업해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점포) 매출이 11% 늘어난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국 동일 매장 매출은 7억6380만달러(약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중국 시장 매출이 증가한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벨린다 웡 스타벅스차이나 대표는 “지난 3월에만 중국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2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중국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瑞幸·러킨)커피도 올해 1분기 실적이 급증했다. 지난 1일 루이싱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4.5% 증가한 44억4000만위안(약 85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7800만위안(약 1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4% 증가했다. 루이싱 측은 “운영 개선을 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커피 체인점의 실적 호조는 지난 3년 동안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가 폐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해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중 식음료 부문 증가율은 26.3%로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커피 체인점들도 중국 내 매장 수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3월 말 현재 중국 내 스타벅스 직영 매장은 6243곳으로 지난 1분기 동안 600여곳이 늘어났다. 루이싱은 3월 말 기준 중국 등에 9351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분기 동안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추가했다.
한때 ‘차(茶)의 나라’였던 중국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피의 나라’로 거듭나면서 커피에 대한 수요와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전체 1인당 연간 평균 커피 소비량은 한국의 4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나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로 범위를 좁히면 326잔으로 한국(유로모니터 2020년 기준 378잔)이나 미국(350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커피 시장 규모는 2019년 1130억위안(약 21조8000억원)에서 2021년 3817억위안(약 73조8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1조위안(약 19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