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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는 이 성금을 튀르키예와 시리아 재난구호에 쓸 예정이다. 한전 등은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과 2011년 일본 대지진, 2015년 네팔 대지진, 2018년 라오스 댐 붕괴 등 해외 대형 재난 때마다 성금을 모금해 현지 구호 활동을 지원해 왔다.
특히 한전은 현재 원자력발전소(원전) 4기 신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불과 열흘 전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찾아 파티흐 된메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에게 예비제안서를 전달했다. 현재 러시아 로사톰이 짓고 있는 원전 4기 건설 외에 4기 추가 건설을 추진하려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번 강진으로 현지 원전사업 추진 여건은 더 악화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남부를 두 차례 강타한 진도 7.8과 6.7의 강진으로 확인된 것만 2만명이 사망했고, 최대 20만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짓고 있는 원전이 폭발했다는 유언비어가 터지며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2010년대 일본, 중국과도 추가 원전 건설을 추진했으나 비용과 반대 여론 때문에 무산됐었다.
한전은 성금 전달과 함께 현지 전력설비 복구 지원도 추진한다. 한전 관계자는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등과 빠른 전력설비 복구를 위한 지원을 협의 중”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큰 상처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