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미무라 아키오 추대키로

성문재 기자I 2013.03.14 15:54:29

''재계의 영웅·정치권 마당발''로 통해
전후 처음으로 기업 회장 아닌 인물이 수장 등극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일본 상공회의소가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73·사진) 신일철주금 이사 상담역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현 회장인 오카무라 다다시(岡村正) 도시바 상담역은 오는 10월말 6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미무라 아키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상공회의소는 11월 총회에서 미무라 상담역을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신일철주금 출신이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는 것은 29년 만이다.

1940년생인 미무라 상담역은 도쿄대학교를 졸업한 뒤 후지제철(이후 신일본제철, 현재는 스미토모금속공업과의 합병으로 신일철주금으로 사명변경)에 입사해 2003년 사장, 2008년 회장에 올랐다.

미무라는 2005~2008년 일본 최대 재계단체 일본경제단체연합(게이단렌·經團連) 부회장으로 근무할 때 프랑스 철강업체들과 포괄적 제휴를 이끌어냈으며 지난해에는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의 합병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그를 ‘재계의 영웅’으로 부른다.

또 2008년 아소 다로(麻生太郞) 정권에서 경제재정자문회의 민간의원으로 활동하며 정계 인맥을 다져 ‘정치권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2009년부터 정부의 중앙교육심의회장을 맡고 있다.

신문은 “일본 상공회의소가 지난 1월 정부에 제안한 중소기업 정책은 크게 ‘세금감면’과 ‘해외 진출 지원’으로 요약된다”며 “(미무라 상담역은) 이를 실현하는데 안성맞춤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미무라의 회장 취임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일본의 재계 단체 수장은 기업 회장 중에서 기용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회장에서 이미 물러난 인물이 일본 상공회의소 수장에 오르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오카무라 회장은 지난해말 ‘젊고 예리한 인물’을 차기 회장에 앉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정재계 인맥이 넓은 미무라의 영향력을 에너지 정책 재검토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등 현안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일본 상공회의소는 전국에 514개 산하 상공회의소를 두고 있으며 전체 회원사는 2011년 기준 129만개에 달한다. 게이단렌. 일본 경제동우회와 함께 경제3단체로 꼽히며 일본 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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