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이달 들어 35.86% 상승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0.2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2.16% 오른 것과 비교하는 데 그쳤다. 이달 초 메타가 출시한 ‘뮤즈’가 단순한 챗봇을 넘어 이용자를 대신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서 소비자의 일상과 기존 산업의 사업모델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뮤즈는 이용자의 지메일, 문자메시지, 일정표, 오픈테이블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연결해 실제 행동을 대신 수행하는 일종의 개인용 AI 비서다. 사용자가 여행 일정을 짜달라고 하면 항공권과 숙박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을 돕고, 식당을 찾아 예약하거나 각종 고객서비스 문의도 처리할 수 있다.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직접 ‘행동’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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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뮤즈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막대한 이용자 기반 때문이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미 수많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전 세계 이용자에게 AI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유통망도 갖추고 있다. AI 에이전트 경쟁에서 이른바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뮤즈의 등장으로 반도체 업체인 AMD와 인텔이 크게 주목 받았다. AI 에이전트의 대규모 추론 연산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 AMD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른 산업의 주가도 흔들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가격을 비교하고 보험이나 통신서비스를 갈아타거나 여행을 예약할 수 있게 되면 그동안 소비자의 ‘귀찮음’과 습관에 기대 수익을 올린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소비자 관성’의 약화로 설명했다. 더 나은 대안이 있어도 번거롭다는 이유로 기존 상품이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AI가 비교·해지·신규 가입을 대신해준다면 서비스 변경 장벽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뮤즈의 흥행이 부각된 22일 미국 증시에서는 금융·보험·여행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각각 3% 넘게 하락했고 보험사 올스테이트는 5.5%, 찰스슈왑은 6% 이상 떨어졌다. 여행예약업체 부킹홀딩스도 2.6%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통신, 보험, 유틸리티 등을 AI 에이전트 확산에 민감한 업종으로 꼽았다. 소비자가 AI를 통해 더 싼 통신요금제나 보험상품을 손쉽게 찾아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플랫폼 역시 안전하지 않다. 앞으로 소비자가 우버나 부킹닷컴 같은 서비스를 직접 방문하는 대신 AI 에이전트에게 모든 일을 맡기게 되면 AI 플랫폼이 거래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뮤즈의 앞날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정보와 보안이다. 뮤즈가 유용해지려면 이용자의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일정표 등에 광범위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이용자들이 메타에 민감한 정보를 얼마나 맡길지가 관건이다.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오펜하이머 조사에서 메타에 비밀번호를 맡길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8%에 그쳤다. 구글은 30%였다.
외부 사이트와의 갈등도 변수다. 아마존은 최근 뮤즈가 자사 사이트에서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차단했다. AI 에이전트가 쇼핑을 대신할수록 소비자가 직접 사이트를 방문해 광고를 보는 일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기존 플랫폼 입장에서는 수익모델이 위협받을 수 있다.
경쟁도 곧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과 오픈AI가 비슷한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고 애플 역시 향후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루이스트의 유세프 스콸리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오픈AI에 몇 주만 주면 시장에 나온 것을 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일 메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회의 ‘메타 커넥트 2026’에서 뮤즈도 내장된 ‘레이밴 메타 오디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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