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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중국 상공회의소는 “주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태국을 동남아시아의 자동차 판매 및 생산 거점으로 보고 투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태국이 동남아시아 전기차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중국 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율은 이미 20% 후반대로 올라섰고, 전기차를 살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도 지난해 말 종료됐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태국 등 동남아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 중 동남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0.4% 수준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주요 6국의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5만2000대에 그쳤지만, 2030년에는 117만대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투자도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다. 태국 투자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553억바트(약 5조750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 기간에 배터리 생산, 전자, 석유화학 및 태양전지 업종에 250억바트를 투자했다. 이는 1년 전보다 87%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태국은 이미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공장을 지은 후 탄탄한 수출 인프라를 갖춘 터라 향후 동남아시아로 차량을 수출하기도 쉽다. 인건비도 중국 대비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나롱삭 푸타폰몽콜 상공회의소장은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오르면서 최저임금을 인상하긴 해야 하지만, 경쟁국 대비 임금을 초과해서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