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2018년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인천해사고의 임시현(18) 학생은 대회 준비과정을 이처럼 회상했다. 임씨는 이번 지방기능경기대회 용접부문에 참가하는 유일한 여성 참가자다.
임씨는 “용접기초를 배우면서 선박을 돌보는 데 용접이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했다”며 “배울수록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기능경기대회 출전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이스터고 진학에 따른 취업보장과 승선실습을 통해 다양한 국가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점, 용접기술이 선박 외에도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뿌리기술이라는 점때문에 해사고와 용접 직종을 선택했다.
임씨는 “아버지는 용접을 전공하신 덕에 제 일을 적극 지지하셨지만 어머니는 집과 떨어져 혼자 생활해야하는 점과 용접 중에 몸이라도 상할까봐 반대가 심했다”며 “앞으로 용접기술을 꾸준히 공부해 선박에 필요한 기관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임씨처럼 4일부터 9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 다양한 이색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
형을 롤 모델로 삼아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도 있다. 주인공은 평택기계공고에 다니는 김한섭(17) 학생. 김씨는 경기도 대회의 CNC밀링 직종에 참가했다. ‘CNC밀링’이란 범용 밀링머신과 CAM 시스템, CNC 밀링머신(머시닝센터)을 사용해 각종 기계요소 부품을 가공해 조립·완성하는 직종이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형은 컴퓨터를 통해 작업하는 것을, 저는 실물을 가지고 만드는 것에 흥미가 있다 보니 서로에게 맞는 직종을 선택한 것 같다”며“형이 기능반에 들어가 훈련하는 모습에 흥미가 생겨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의 형인 김이섭(19)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 IT네트워크시스템 직종의 금메달리스트다.
김씨는 “2주 전 연습을 하다가 부주의로 손목인대가 늘어났는데 아직 손목상태가 완전치 않아 형도 걱정을 많이 한다”며 “형은 직종은 다르지만 기술을 대하는 자세나 대회를 준비하는 방법까지 놓치기 쉬운 부분들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어렸을 때에는 다재다능한 형을 보며 자격지심을 느끼기도 했다”며 “이제는 존경심마저 든다. 형의 뒤를 이어 지방과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가대표가 되서 꼭 한 번 형을 뛰어넘어 보고 싶다”며 당찬 의지를 밝혔다.
김동만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기능경기를 통해 미래 숙련기술인을 발굴하고 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도록 하겠다”며 “숙련기술인들이 사회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