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가능한 사랑’, 뉴욕 만석·밀밸리 수상… 북미 뜨겁게 달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윤기백 기자I 2026.10.05 16:44:43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뉴욕영화제 공식 상영 1085석 만석
밀밸리 ‘어터상’ 한국인 첫 수상
11월 6일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북미에서 노동과 영화의 책임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다. 뉴욕영화제 공식 상영은 만석을 기록했고, 이 감독은 밀밸리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어터상’(Auteur Award)을 받았다. 베네치아와 토론토에 이어 미국 주요 도시에서 관객·영화인과 만나며 오는 11월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접점을 넓혔다.

영화 '가능한 사랑'의 설경구(왼쪽부터), 전도연, 이창동 감독.(사진=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의 설경구(왼쪽부터), 전도연, 이창동 감독.(사진=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노동자의 고통뿐 아니라 그 고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의 시선과 윤리까지 함께 다룬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는 앨리스 툴리 홀에서 1085석을 채웠다. 이 감독의 뉴욕영화제 초청은 ‘밀양’, ‘시’, ‘버닝’에 이어 네 번째다. 상영 후에는 이 감독과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관객과 대화했다.

이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등 기술 변화 속에서 노동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해고 노동자의 문제와 이들의 고통을 다루려는 영화인의 이야기를 함께 담는 구조를 찾으면서 비로소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조인성은 “‘연기하려 하지 마라. 그 마음을 품고 있되, 연기로 꼭 표현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감독의 주문을 받았다”며 완성된 영화를 통해 절제된 표현의 힘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연기한 조여정은 인물이 마주한 윤리적 고민을 두고 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미국 일정은 신작과 이 감독의 영화 세계를 함께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뉴욕영화제 상영 전날에는 파리 시어터에서 ‘박하사탕’ 4K 특별 상영과 이 감독·설경구의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설경구는 “27년 만에 뉴욕에서 ‘박하사탕’으로 관객과 대화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미국배우조합(SAG) 회원 등을 대상으로 한 초청 상영도 진행됐다. 영화제 일반 관객에 이어 현지 영화인들에게 작품을 직접 소개하며 논의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밀밸리영화제에서 '어터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사진=넷플릭스)
밀밸리영화제에서 '어터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사진=넷플릭스)
이 감독은 LA 기자간담회에서 일자리를 잃는 것이 생계뿐 아니라 정체성과 관계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경구 역시 해고와 강제 진압으로 상처를 입은 호석을 “말보다는 몸 자체가 언어가 되는 사람”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침묵이 인물의 고통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북미 일정의 마지막 무대인 샌프란시스코 인근 밀밸리영화제에서는 이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감독상인 ‘어터상’을 수상했다. 그는 “늘 제 자신의 목소리와 시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며 이번 수상을 앞으로도 영화를 만들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영화제와 초청 상영에서 시작된 노동과 재현의 윤리에 관한 질문이 더 넓은 관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