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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일 미국이 격추한 중국측 ‘정찰 풍선’과 다른 미확인 비행 물체 3개에 직접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 연설이 16일로 예상된다며, 이날 아침에 바이든 대통령이 월터 리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중국측 무인 비행체가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고 국방부에 격추를 지시했으나, 이와 관련 공개적으로 직접 설명에 나선 적은 없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은 정찰풍선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백악관 관리들에게 맡기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정찰풍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만약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할 경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측 무인 비행체가 정찰을 위한 것이라며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규정한 반면, 중국 정부는 단순 기상관측을 위한 민간용 풍선이라며 미국이 과잉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지난 4일 처음으로 중국의 정찰풍선을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한 데 이어, 10~12일 북미 대륙에서 발견한 3개의 미확인 비행체를 격추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최초로 격추한 풍선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비행체의 경우 상업적 목적 등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대통령이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고 나오고 있으며, 인터넷상에서는 이 비행체가 외계에서 온 것이라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