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모기 후각기관, 사람 혈관 찌르는 신비의 기술 '이것'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정재호 기자I 2015.09.24 13:27:4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모기 후각기관에 얽힌 미스터리가 풀렸다. 모기가 피 냄새를 찾아 혈관에 정확히 침을 꽂는 비결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면서다.

안용준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교수와 권형욱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연구교수팀은 모기 주둥이에 달린 뾰족한 침에 피 냄새를 맡는 후각기관과 후각수용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모기가 멀리서 피 냄새를 찾아가는 원리는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었으나 모기 후각기관에 관한 연구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모기는 사람이나 동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나 ‘옥테놀’과 같은 휘발성 물질 냄새를 따라오고 가까이 다가와서는 땀 냄새나 젖산 성분에 유인된다.

하지만 모기가 피부 위에 내려앉아서 혈관을 찾아내는 원리는 수수께끼였다. 혈관은 숙련된 간호사도 밝은 빛 아래서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쉽지 않다.

모기 후각기관을 파헤친 연구진은 모기가 혈관에 내리꽂는 침 기관의 끝부분에 냄새를 맡는 감각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그 속에서 동물 피가 내는 휘발성 냄새 성분에 강하게 반응하는 후각수용체 2개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모기를 대상으로 이들 수용체가 나오지 않도록 처리하자 피부에 앉아서도 혈관을 잘 찾지 못하고 피를 다 빠는 데도 3∼15분이나 걸렸다. 일반 모기가 피를 배불리 빠는 시간은 30초면 충분하다.

모기 후각기관 연구를 이끈 권형욱 교수는 “두 수용체 가운데 하나라도 없으면 모기가 혈관을 잘 찾지 못하고 흡혈 시간도 길어진다”며 “수용체를 저해하는 물질을 찾는다면 뇌염·말라리아 등의 원인이 되는 모기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