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쇼크에 사이버트럭 우려까지…시간외서↓(영상)

유재희 기자I 2023.10.19 13:00:28

[美특징주]넷플릭스, 깜짝실적·가입자급증·요금인상에 폭등
모건스탠리, 깜짝실적에도 신저가...IB·자산관리부문 ‘실망’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직격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9%를 돌파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NVDA)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1.6%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AI(인공지능)칩 중국 수출규제를 더 강화키로 한 영향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인사들이 잇따라 비둘기파(긴축완화)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은 다소 매파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S&P500 기업 중 10% 이상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 중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 비율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시즌과 관련해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실적시즌의 초점이 매출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비용절감 조치에 따른 수익 성장보다 수요 증가를 따져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기업들이 실제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시작해야 할 때”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시즌에서)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242.68, -4.8%, -4.2%*)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5%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4%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9% 증가한 233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242억달러를 하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7% 급감한 0.66달러에 그쳐 예상치 0.73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총 마진도 17.9%로 전년동기 25.1%는 물론 전분기 18.2%보다도 낮았다.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선 여파다.

실적 쇼크에 이어 시장에서 기대감이 컸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에 대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을 내달 30일 출시할 예정”이라며 “사이버트럭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은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량생산까지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연간 25만대 생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이버트럭에 대한 사전 예약자는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NFLX, 346.19, -2.7%, 12.9%*)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정규 거래에서 2.7%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시간 외에서 13%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85억4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EPS는 전년대비 20% 급증한 3.73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3.4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신규 가입자수가 876만명을 기록했다. 시장예상치는 600만명 규모였다.

넷플릭스 측은 “광고요금제 신규 가입자가 전년대비 70% 급증했다”며 “12개국에서 신규 가입자의 30%가량이 광고요금제 가입자”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요금 인상 계획도 밝혔다. 광고 없는 기본 요금제 가격은 종전 월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19.99달러에서 22.99달러로 인상했다. 다만 광고 요금제(월 6.99달러)와 표준 요금제(월 15.49달러) 가격은 유지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7월 신규 가입자에 한해 기본 요금제를 폐지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또 올해 영업이익률은 20%, 내년엔 22~23%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MS, 74.88, -6.8%)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 부문 및 자산관리 부문 성과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 증가한 132억7000만달러, 조정 EPS는 6% 감소한 1.38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132억3000만달러, 1.28달러였다.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27% 감소해 월가 대형은행 중 가장 부진했고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순신규자산이 360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전년대비 45% 급감한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에 대한 투자의견 및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 36.24, -9.7%)

미국의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주가가 10%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4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를 1.5~1.8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2.1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를 반영한 연간 EPS 추정치는 9.55~9.85달러로 지난 7월 제시한 11~12달러 대비 크게 낮아졌다.

회사 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항공편 운행 중단에 따른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실적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미국 내 경쟁사와 비교해 이스라엘향 운행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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