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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신한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BNK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로운 인물들로 바뀌고 있다.
지난 6년간 신한금융을 이끌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
조 회장은 작년 12월 8일 차기 회장 후보 대상의 최종 면접 자리에서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이 회장으로 내정됐다. 애초 금융권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조 회장 연임을 유력하게 봤었던 게 사실이었다. 지난해 ‘리딩뱅크’ 자리를 꿰차며 실적 성장을 이끈 데다,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으며 사법리스크도 털어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채용 재판 관련으로 4년 지냈고 코로나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조직을 안정을 시키는 것이 맞는지 후배에게 물려주는 게 맞느냐를 고민했다”면서 용퇴 배경을 밝혔다. 진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총을 거쳐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12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하면서, 손병환 전 회장의 연임이 무산됐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면서 전직 관료 출신인 이석준 회장이 최종 낙점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이석준 회장은 지난 2일 농협중앙회·금융지주 본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외부인사 논란은) 제가 안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고 밝히며 경각심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BNK금융지주(138930)는 전날 임추위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을 선정했다. 앞서 전임 김지완 회장의 경우 자녀와 관련된 부당내부거래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11월 7일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BNK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외풍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최종 후보에 빈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그간 우려됐던 관치 논란은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평가다. 빈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금융권의 시선은 이제 ‘포스트 손태승’에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은 손태승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지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으나 지난 18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후보간 적정성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 임추위는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8명 가량을 선정했다.
내부 출신 후보들은 이원덕 행장, 박화재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선정됐다. 외부 인사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임종룡 전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알려진 8명의 후보들 중 6명이 우리금융 전·현직으로, 사실상 우리금융 출신과 외부 출신간 대결 구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내부 이원덕 행장·박화재 사장과 외부 임종룡 전 위원장간 압축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2월 초경 최종 회장 후보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3월 취임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3월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내부 출신으로 올해 임기 2년차를 맞았다. 지난 2014년부터 KB금융을 이끌고 있는 내부 출신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