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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요양병원 찾은 국무총리,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낸 까닭

조용석 기자I 2022.09.02 17:05:23

고위험군 밀집 요양병원 ‘추석연휴도 접촉면회 불가’
韓총리, 2일 국산 백신 출하식 직후 인근 요양병원 찾아
“추석 대면면회 할 수 없게 돼 안타깝고 죄송해”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경북 안동의 경북도립 노인전문요양병원을 찾아 “안타깝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왜 어르신들에게 위로·쾌유를 전하기에 앞서 먼저 미안함을 표현했을까.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경북 안동 경북도립노인전문요양병원을 방문, 안심 면회소에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안정세에 접어들자 지난 5월부터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접촉면회를 허용해왔다.

하지만 7월 들어 하루 신규확진자가 7만명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폭발하자 7월25일부터 다시 고위험군이 밀집된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대한 대면면회를 금지했다.

정부는 이후에도 확산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자 추석연휴에도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도 대면면회를 허용하지 않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때는 추석연휴 요양병원·요양시설에 한시적으로 대면면회를 실시했기에 이번 추석도 한시적 만남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들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달 말 ‘추석연휴 대면면회 불가조치’를 발표하면서 “매우 안타까운 조치지만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불가피한 점이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열린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출하식 일정이 추가되자 인근 노인전문요양병원 방문 일정을 더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무총리로서 어르신들에게 추석에도 대면면회를 허용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을 찾은 한 총리 역시 비대면으로 어르신을 만났다. 그는 비접촉 면회(통화연결)를 통해 입원 중인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며 “추석 명절에 가족 간 대면 면회를 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날 한 총리는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대응상황을 보고받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경북도립노인전문요양병원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환자분들을 끊임없이 간호하고, 진료하고 계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와 국민이 여러분들 한분 한분을 다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령층의 코로나19 치명률을 감안했을 때 요양병원에서의 감염 관리와 초기 대응의 중요하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대응에 각별한 관심과 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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