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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명칭에 재임 중인 현직 미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 건 이례적이다. 당초 이름을 붙이려던 도리스 밀러는 1939년 입대한 수병으로 일본의 진주만 공습 당일, 3등 조리병으로 활동했다. 당시 조리병은 흑인 남성이 가질 수 있던 몇 안되는 보직이었다. 미 보훈부에 따르면 밀러는 일본의 공습이 밀러는 교육훈련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대공포를 잡고 일본 기체를 향해 사격을 했고, 이후에도 동료들이 육지로 탈출할 때까지 구조를 도운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밀러의 이야기는 2001년 영화 ‘펄 하버’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해군이 밀러의 이름을 타 군함에 부여하는 방안을 대신 검토하고 있고, 그를 군사 무공훈장 중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 추서 후보로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밀러의 유족(증조조카)인 토머스 블렛소는 CNN에 “유족은 이런 이름 변경이나 명예훈장 추서 등에 대한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항공모함 명칭 변경 노력이 올초부터 진행돼 왔다고 보도했다. 이미 미 해군 내부에서는 해당 항공모함을 더 이상 USS 도리스 밀러로 부르지 않고 함체 번호인 ‘CVN-81’로만 칭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해 존 펠런 전 해군장관 주도로 함정 및 각 군사 자산의 명명 방식을 재검토하기 위한 ‘명명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펠런 전 장관은 항공모함의 경우 대통령, 해군 제독, 결정적인 해전의 이름만 붙여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위원회 구성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주도로 국방부 내에서 진행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목적의 명칭들을 제거하려는 광범위한 조치의 일환이었다고 CNN는 지적했다. 당초 USS 도리스 밀러의 선정은 항공모함에 일반 수병의 이름을 붙인 최초의 사례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이름을 딴 최초의 항공모함이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결국 이같은 미군 내부 기류에 따라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