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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통했다, 중국 영화 흥행 행진…‘견여반석’ 1위

이명철 기자I 2023.10.06 15:38:19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4210억원, 연간 기록도 최대
애국 마케팅 동원한 ‘지원군’ 영화는 흥행 3위에 그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이 국경절 황금연휴로 내수 활성화 효과를 톡톡 누리고 있다. 중국 극장가에서도 연휴 기간 관객들이 모이면서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홍콩에 위치한 극장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는 22억8100만위안(약 4210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471억위안(약 8조7000억원)으로 2019년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콘프로페셔널에디션(BPA)의 데이터 분석가 천진은 신화통신에 “올해 중추절과 국경절을 맞아 풍부하고 다양한 장르와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갖춘 12편의 영화가 개봉해 다양한 취향을 가진 관객들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었다”며 “흥행 상위 7개 영화의 타오피아오피아오(淘票票·중국 영화 평점 앱)에서 평점 9.0점 이상으로 전반적인 평가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BPA 통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는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견여반석’(堅如磐石)이다. 박스오피스 흥행 기록은 8억위안(약 1746억원)을 돌파했다.

‘견여반석’은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중국 문화당국 심의를 받으면 4년여만에 개봉했다. 신화통신은 영화 실무자를 인용해 이 영화가 반부패·범죄·갱단·서스펜스 등의 요소를 결합해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애국 마케팅으로 관심을 끌었던 ‘지원군: 웅병출격’(志愿军: 雄兵出击)은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렀다. 천카이거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중국군을 영웅으로 묘사하며 애국주의에 기댄 마케팅을 펼쳐 화제가 된 바 있다.

영화 흥행 기록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신화통신은 이 영화의 타오피아오피아오 평점이 9.5점에 달했다며 미국의 침략에 맞서 한국을 돕기 위한 3년간의 전쟁을 전례 없는 규모로 다뤘다고 호평했다.

BPA의 데이터베이스 통계를 보면 연휴 기간 영화 관객의 전체 연령은 높아졌다. ‘지원군: 웅병출격’과 유덕화 주연의 ‘93국제열차강도: 모스크바 작전’(93国际列车大劫案:莫斯科行动) 등의 영화를 본 관객들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휴 기간 가족 단위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신화통신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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