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이익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888% 늘었다. 일반적으로 고성장 기업들이 외형 확대 과정에서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과 정반대다. 씨어스는 매출이 급증하는 동시에 40%대 영업이익률까지 유지하면서 '고성장·고수익' 구조를 숫자로 입증하고 있다.
특히 의료AI나 환자모니터링 기업을 넘어 피부미용 등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헬스케어 기업들과 비교해도 씨어스 수익성이 두드러진다.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얼마나 많이 파느냐'가 아니라 '팔아서 얼마나 많이 남기느냐'를 기준으로 뜯어보면 최상위권 수준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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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넘어 피부미용까지, 44% 이익률의 의미
씨어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매출 609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481억원과 영업이익 163억원을 불과 반년 만에 모두 넘어섰다.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넘어섰고,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 이후 4분기 연속 4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일회성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매출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도 높은 이익률이 유지되고 있다.
동종 업계 경쟁 기업들을 보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의료AI 기업 상당수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환자모니터링 분야 메쥬(0088M0)와 메디아나(041920)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각각 19.1%, 12.2%로 씨어스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피부미용 섹터까지 확대해도 씨어스 수익률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클래시스(214150) 영업이익률은 42.1%, 휴젤(145020) 40.7%, 파마리서치(214450) 38.1%, 씨어스(458870) 44%가 대표적인 고수익 헬스케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까지 웃돈 것이다.
코스닥 전체에서도 40%대 영업이익률은 흔치 않다. 시가총액 상위권 가운데 알테오젠(196170), HPSP, 리노공업 등 소수 기업만 씨어스보다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씨어스처럼 전년 대비 매출이 400% 이상 성장하는 과정에서 4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매출보다 이익 더 빨리 늘었다...플랫폼 효과 본격화
씨어스 사업구조가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사업인 웨어러블 AI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는 올해 상반기에만 1만 병상 이상 신규 설치되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다.
씽크는 일반적인 의료기기 판매와 수익구조가 다르다. 병원 내 무선 인프라와 전자의무기록(EMR)을 연동해 환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플랫폼이다. 병상 설치가 늘어나면 단순히 기기 판매가 증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 운영과 서비스 매출이 함께 쌓인다.
반면 이미 구축한 플랫폼과 운영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병상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이 똑같이 증가하지 않는다. 일정 규모를 넘어가면 추가 매출 상당 부분이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다. 씨어스 매출이 전년 대비 407%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이 2888% 급증한 배경이다.
이 때문에 향후 실적에서 중요한 지표도 단순 매출보다 씽크 운영 병상 증가 속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올해 연간 3만 병상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전체 병상 수를 감안하면 현재 침투율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현재 4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운영 병상이 추가로 늘어나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지만 국내에서 추가로 침투할 시장이 상당 부분 남아 있는 셈이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씨어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2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 163억원보다 64% 많다. 반면 최근 코스닥 시장 조정과 성장주 투자심리 약화 등의 영향으로 시가총액은 9000억원대로 내려왔다. 회사의 실적 성장 속도와 현재 기업가치 사이 간극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될지도 관심사다.
특히 현재 실적 대부분이 국내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씨어스가 준비하고 있는 미국과 중동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은 아직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44% 영업이익률을 사실상 국내 사업만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씨어스는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검증한 사업모델을 적용한다. 국가별 대규모 직접 영업조직을 구축하기보다 현지 의료 네트워크를 확보한 파트너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대웅제약(069620)과 협업해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던 전략을 해외에서도 활용한다.
제품 역시 해외 전용 생산시설을 새롭게 구축하기보다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를 공급한다. 해외 매출 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美·중동 매출은 이제부터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높은 부정맥 검사 수가도 변수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동 주요 시장의 부정맥 검사 수가는 국내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8배 높다. 같은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국내보다 높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씨어스는 지난 6월 모비케어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 시판 전 신고 허가(Clearance)를 획득했다. UAE에서는 현지 최대 헬스케어 그룹인 퓨어헬스(PureHealth)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씨어스 향후 실적을 결정할 축은 두 가지다. 국내에서는 씽크 운영 병상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 해외에서는 모비케어가 미국과 중동에서 얼마나 빠르게 상용 매출을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이다.
해외에서도 현재와 같은 비용 효율성을 유지한다면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내 사업만으로 44%의 영업이익률을 만들어낸 만큼 해외 사업은 단순한 외형 성장뿐 아니라 추가적인 이익 레버리지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씨어스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의미 있게 보고 있는 부분은 단순히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아니라 빠른 외형 성장 과정에서도 40%대 영업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플랫폼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이 함께 확대되는 사업 구조가 실제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해외 사업 역시 본격적인 실적 기여 이전 단계”라며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보다는 국내 병상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 미국과 중동 시장 진출 등 계획된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중장기적인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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