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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제작진이 내세운 ‘호러블리 코미디’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진지한데 웃기고, 무서운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 불가’다. 다음 장면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전개 속에서 관객은 러닝타임 내내 눈과 귀를 곤두세우게 된다. 공포와 코미디의 경계가 무너진 채 뒤섞이며, 낯선 재미를 만들어낸다.
유머 코드 역시 독특하다. 일종의 아재개그 향연이지만 밉지 않다. 오히려 웃음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든다. 억지스럽거나 타인을 향한 비난이 아닌, 상황과 리듬에서 나오는 유머가 중심이다. 그 진지함이 오히려 더 큰 웃음을 유발한다. 김민하 감독 특유의 ‘병맛’ 감각이 절묘하게 작동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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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술 동아리 3인방도 시선을 강탈한다. 리더 아오이 역의 홍예지, 리코 역의 이여름, 하루카 역의 이화원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차가운 카리스마와 반전 매력을 오가는 홍예지, 냉미녀와 귀여움을 동시에 갖춘 이여름, 그리고 거침없는 욕설로 웃음을 터뜨리는 이화원까지 3인3색 케미가 강렬하다.
요괴 ‘이다이나시’를 연기한 유선호 역시 눈에 띈다.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극 중에서는 실제 일본인 못지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요괴’라는 설정과 대비되는 훈훈한 비주얼은 또 하나의 반전 포인트다. 이밖에도 박철민, 김현, 정만식 등 조연진도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의 재미를 촘촘히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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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도 놓치지 않는다. 무너진 교권과 비대해진 사교육 문제를 유쾌하게 비틀어내며 동시대의 단면을 ‘웃프게’ 담아낸다. 가볍게 웃고 지나가는 듯하지만, 어느 순간 잔상처럼 남는 이유다.
‘교생실습’은 단순한 장르 혼합을 넘어 한국형 호러 코미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동시에 김민하 감독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될성부른 떡잎’ 같은 영화다. 김민하 감독 연출. 5월 13일 CGV 단독 개봉. 러닝타임 94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