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네옴 이사회 의장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기존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로 프로젝트를 재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년간 재검토 작업을 해왔으며 올해 1분기 말 또는 그 직후 마무리할 것으로 FT는 예상했다. 네옴은 약 1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소유하고 있으며 PIF 역시 무함마드 왕세자가 의장을 맡고 있다.
네옴은 FT에 보낸 성명에서 “국가 목표에 부합하고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단계와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네옴은 세대를 아우르는 개발 사업으로서 전략적 우선순위와 시장 준비 상황, 지속 가능한 경제적 효과에 맞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출범 이후 네옴 개발 사업은 사우디 홍해 연안을 따라 벨기에와 비슷한 면적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170㎞에 걸쳐 직선으로 조성해 900만 명을 수용할 예정이던 미래형 도시 ‘더 라인(The Line)’,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계획했던 스키 리조트 ‘트로제나(Trojena)’, 해안 물류·산업지구 ‘옥사곤(Oxagon)’ 등 여러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네옴 개발 사업의 핵심인 ‘더 라인’은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사우디를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공격적인 전략의 하나로 네옴이 데이터센터 허브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이미 건축가들이 ‘더 라인’의 재설계 작업에 착수했고 최근 몇 년간 구축된 기존 인프라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규모를 축소하는 트로제나에서는 동계아시안게임을 포기했다. 네옴 개발 사업은 데이터센터 허브를 포함해 산업적 부문에 초점을 맞춰 변경할 방침이다. 네옴 측은 “사우디가 데이터와 AI 분야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려한다”며 “현재 투자자와 파트너, 입주 기업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인프라, 3대륙의 교차로라는 지리적 입지, 풍부하고 비용 효율적인 재생에너지 접근성, 넓은 가용 토지 등 여러 자연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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