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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이익 감소 안철수, 벤처 공약 등 차별화

김유성 기자I 2022.01.21 15:18:57

10% 중반대 묶인 지지율, 반사이익 감소
전직 기업 CEO 부각하며 尹과 차별화
벤처 숙원 `차등 의결권` 찬성 분명히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지율 상승세가 꺾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과학·벤처 진흥 공약을 내놓으면서 이재명·윤석열 양당 후보와는 차별화 행보를 시도하고 있다. 20~30대를 겨냥한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내놓는가 하면 60대 이상 보수 유권자를 겨냥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안플릭스’ 서비스가 20일 오픈했다.(사진=안플릭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는 `차등 의결권` 공약화에 착수했다. 차등 의결권은 같은 보통주식이라고 해도 창업주 등 소수 주주의 의결권을 높인 주식을 뜻한다. 상장과 투자 유치 과정에서 창업주의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한 안으로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절대적인 찬성을 받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등 의결권 반대가 당론인 더불어민주당을 직접 겨냥해 “민주당은 반대하지만, 안철수는 찬성한다”면서 공약 추진을 예고하기도 했다.

같은 날 안 후보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진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가상자산 진흥책을 공약으로 발표하려고 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도 빠른 약속이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올해가 가상자산 관련 산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블록체인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 등 다른 야당 후보와 차별화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내홍이 진정되면서 반사 이익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진 까닭이 크다.

실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월 초 크게 오른 뒤 2주 넘게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5%였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1월 초(4~6일) 15%를 기록했지만 이후 2주 동안 단 2% 상승률에 그쳤다.

이 때문에 안 후보 입장에서는 윤 후보가 갖지 못한 `벤처 CEO 출신`이란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커졌다. 20~30대 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다는 점도 한몫했다.

한편 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60대 이상 노년층 지지도 호소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조성한 대덕 연구단지 덕분에 한국의 과학·기술이 발달했다고 말했다. 60대 이상 보수층을 끌어 안으면서 이재명·윤석열 후보와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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