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김해 = 김인경 기자]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인 `사람사는 세상`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천애인(敬天愛人)`은 다 같은 뜻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공식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무현 정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밝혔다.
민주통합당 대표를 뽑는 6·9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 고문은 친노무현 진영의 좌장격으로 불리고 있으며,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는 등 김 전 대통령과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다.
이 고문은 "(노 전 대통령과)30년 가까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분 생각과 철학이 거의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사는 세상`인데 경제민주화, 보편적복지 한반도평화로 압축된다. 안정되고 균형있고 원칙에 맞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마찬가지로 경천애인이란 말을 김 전 대통령도 많이 썼는데 다 같은 뜻"이라며 "사람을 중심에 놓고 나라를 운영하고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민본주의 사상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만나 어떤 말을 나눌 것인지 묻는 말에 "추도식을 하니깐 추도에 관한 얘기를 할 것이다. 정치 얘기를 하면 또 담합했다고 할 것"이라며 "6월9일 경선 때까지 흥행은 몰고 갈테니 관심 갖고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남아 있는 지역순회 대의원대회 전략과 관련해 "전략을 갖고 하는 것은 아니고, 성실한 자세로 많은 당원 대의원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고 취지를 설명하고 해야 한다"면서 "매일 지역을 옮겨가며 경선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