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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2%대로 복귀..물가 경계경보 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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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I 2009.08.31 16:32:59

이데일리폴 +2.05% 전망..작년 8월 원유가 급락에 따른 기준점 효과
한국은행 물가관리목표에 접근..내년에도 상승기류 유지할 듯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2%대 초반의 물가상승률이 나왔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8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edaily폴 결과

이데일리가 시장 전문가들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1.9%~2.2% 범위에서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내놨다. 9명이 내놓은 전망치의 평균값은 2.05%였다.

지난 7월의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6%였다. 9년여만에 보여준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8월에 다시 2%대로 뛰어오른다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셈이다.

전년동기대비 물가상승률은 올해 2월 4.1%를 고점으로 지난 7월까지 꾸준히 내리막 길을 걸어왔다. 물가가 내렸다기 보다는 작년 상반기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물가가 크게 올랐던 것에 대한 기준점 효과(base effect)가 작용했던 탓이다.

8월은 그런 추세가 바뀌기 시작한 첫 달이다.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로 지난해 7월(111.2)보다 오히려 낮았다. 지난해 7월 131달러에 달하던 국제유가(두바이유)가 한달만에 113달러로 털썩 내려간 것이 물가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8월의 낮았던 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게 될, 올해 8월의 물가는 그래서 높게 나올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작년 8월은 태풍의 피해가 적어 농산물의 작황이 좋았고 그에 따라 농산물 가격도 안정됐었다. 올해 8월은 상대적으로 비가 많이 와서 농산품 출하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점도 8월 물가지수 예상치를 높여잡게 만드는 요인이다.

▲ 최근 소비자물가지수와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추이. 지난해 7월 이후 연말까지 거의 오르지 않은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하반기에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기준점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물가가 다시 2%대로 진입한 것은 이같은 기준점 효과에 힘입은 측면이 크지만 어쨌든 2%대로 진입해서 앞으로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회성 이벤트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어찌됐건 물가를 들여다보는 한국은행의 감시망은 한단계 긴장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96달러로 8월보다 더 낮았고 그 덕분에 지난해 9월 소비자 물가지수도 8월보다 0.1% 오른 111.2에 그쳤다. 올해 9월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이런 기준점 효과로 인해 2% 이상의 높은 숫자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하반기 소비자 물가의 고공행진에 브레이크를 걸 요인도 있다. 환율이다.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 급등한 환율과 비교하면 올해 9월 이후의 환율은 작년보다 훨씬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낮은 환율은 수입물가의 안정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다. 한국은행도 하반기 물가에 대해 약간 오를 수는 있지만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 위로 올라가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범위인 2.5~3.5%로 다시 진입하게 된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더욱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내년으로 접어들면 또 올해 상반기에 별로 오르지 않은 물가의 기준점 효과가 발동해 다시 물가지수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어찌됐건 올해 8월의 소비자물가는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한 물가지수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8월의 소비자물가를 단순히 작년 8월의 급락에 따른 반등으로 일축하기 어려운 이유다.

KTB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의 급등은 기저효과에 따른 기술적인 움직임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큰 폭의 수치 변화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8월 이후 물가지표가 한국은행에서 설정해 놓은 물가 목표 범위 안으로 들어오고 금년 말 경에는 목표대 상단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가정을 해 보면 이번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향후 통화정책 변경과 관련해 물가 추이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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