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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대변인? 17년 독립성이 입증…고려아연 일반주주 편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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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6.08.19 0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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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독립 이사’ 후보 출사표 던진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특정 대주주 아닌 15% 일반주주 대변”
“장부 검증 넘어 주주가치 훼손 막을 것”

이 기사는 2026년08월19일 06시3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17년간 글로벌 기관투자자인 APG에서 해온 활동의 핵심이 바로 독립성입니다. 특정 대주주가 아닌 ‘독립 이사’로서 오직 일반 주주의 편에 서겠습니다”

오는 9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MBK와 영풍측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및 지배구조(ESG) 부문 총괄 대표의 출사표는 단호했다. 시장 일각의 ‘MBK·영풍 대리인’이라는 시선을 일축한 그는 17년간 현장에서 입증한 트랙 레코드를 강조하며, 대주주 간 다툼 속 소외된 일반주주들을 대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17년 투자·지배구조 전문가…“설교 대신 실천 나설 때”



박 후보는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연기금(ABP) 산하 자산운용사(APG)에서 17년간 재직하며 아태지역 책임투자와 기업 지배구조를 총괄한 투자 전문가이자 지배구조 전문가다. APG 재직 당시 국내에선 △삼성전자 백혈병 △KB금융그룹 거버넌스 개선 △현대차 한전부지 매입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 경영 강화 등 다수의 주주제안 캠페인을 진행했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고려아연의 독립 이사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에 대해 그는 국내 중견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대기업은 보는 눈이 많아지면서 조심하는 부분이 생겼지만 중견기업은 아직 멀었다”며 “고려아연만 해도 두 대주주와 국민연금 지분 등을 제외하면 일반주주 지분이 15%에 달하는데, 이 15%의 책임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과거 APG 재직 당시엔 기업들을 향해 주주가치 제고를 설교(Preach) 했다면, 이제는 직접 현장에 들어가 실천(Practice) 하려는 것”이라며 “주주 친화 정책이 단발성(One-off)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사회 내부에서 일반주주의 눈으로 감시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리선출 감사위원’ 핵심은 독립성…‘마네킹 이사회’ 끝내야



박 후보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일반 이사들과 묶이지 않고 따로 뽑히는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되는 자리인 만큼 특정 대주주 편에 서지 않는 중립성과 독립성이 핵심이다. 대주주 영향력에서 벗어나 소액주주와 기업 전체의 이익을 감시·견제하기에 ‘독립 이사’로도 불린다.

박 후보에 맞서 고려아연 측이 내세운 독립 이사 후보는 백인규 전 한국 딜로이트그룹 이사회 의장이다. 박 후보가 투자·거버넌스 전문가라면, 백 후보는 회계 전문가인 셈이다. 박 후보는 “회계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경영진이 일반 주주의 이해를 생각하지 않고 일어나는 결정이 많다”며 “이사회에서 ‘이 투자를 왜 하는지’, ‘일반주주 가치가 어떻게 극대화되는지’를 따져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대다수 국내 기업 이사회의 이사들은 주주를 만나지 않는다. 주주총회에도 오지 않고, 본인이 몸담은 회사의 주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경영진의 입장에 가까운 ‘마네킹 이사회’”라며 “독립 이사는 회사의 주요 결정과 시장의 우려에 대해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 그게 독립 이사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MBK·영풍도 ‘자기 성찰’ 필요…제로섬 싸움 안 돼”



2년 가까이 장기화되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선 양측 모두를 향해 뼈아픈 쓴소리를 던졌다. 박 후보는 고려아연과 MBK·영풍 연합이 진흙탕 싸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반 주주 대부분은 소외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배주주들끼리 지배권을 두고 다툼을 하더라도, 이 다툼이 일반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가 많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에 선진 지배구조를 도입하겠다는 MBK·영풍 연합 측의 구호에 대해선 “어떤 사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다면, 문제 제기를 하는 쪽에서도 자기 성찰을 해야한다고 본다”며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분쟁 과정 자체가 영풍에도 성찰의 결과가 되며 플러스가 될 것이다. 이건 고려아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경영권 분쟁이 저쪽을 죽이고 이쪽이 이기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한다면 회사와 일반 주주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상장회사 일반 주주를 두고 제로섬 싸움을 해선 안 된다. 그럴 거라면 비상장사로 만든 뒤 해야한다”고 짚었다.



“1호 과제는 이사회 퍼포먼스 리뷰…선임 독립이사 역할 다할 것”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경우 추진할 ‘1호 과제’로는 이사회의 퍼포먼스 리뷰를 제시했다. 상법 개정의 취지인 선관의무와 충실의무를 기존 이사회가 제대로 이행했는지 검증하겠다는 의도다. 박 대표는 “이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선관 의무와 충실 의무를 다 했는가에 대한 퍼포먼스 리뷰가 필요하다”며 “잘못된 부분이나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다음부터 개선해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관 및 소액주주 목소리를 이사회에 전달하는 선임 독립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 역할도 자처하겠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선임 독립 이사는 국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위치”라며 “시장에서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어떤 우려가 있는지 의견을 청취하고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상법에 나와 있는 정신을 그대로 녹여 ‘최대한 많은 주주의 최대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독립이사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는 첫 번째 성공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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