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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서 기립박수 받은 '귀멸의 칼날'…"韓, 2.5차원 뮤지컬 가능성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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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07.03 07:27:27

'귀멸의 칼날' 제작사 넬케플래닝 노가미 쇼코 대표
"한국 웹툰 인상적…2.5차원 뮤지컬 시장 가능성 커"
'어쩌면 해피엔딩' 수상에 "아시아인으로 자랑스러워"
“뮤지컬 원아시아 마켓…지식·자산 공유 필요”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귀멸의 칼날’ 쇼케이스를 마치고 기립박수를 받았을 때,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이런 뜨거운 반응이 나라 간 교류, 전 세계 평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본 뮤지컬 제작사 ‘넬케플래닝’의 노가미 쇼코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일본 뮤지컬 제작사 ‘넬케플래닝’의 노가미 쇼코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일본 뮤지컬 제작사 ‘넬케플래닝’의 노가미 쇼코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전날 쇼케이스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귀멸의 칼날’은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넬케플래닝은 이 인기 IP(지식재산권)를 2.5차원 뮤지컬로 무대화했다. 2.5차원 뮤지컬은 만화·애니메이션 원작을 무대로 옮기는 일본의 공연 장르다.

노가미 대표는 “40분의 짧은 쇼케이스였지만 작품을 본 일본과 한국 관객의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은 걸 느꼈다”며 “나중에 한국에서 ‘귀멸의 칼날’이 장기공연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노가미 대표는 2.5차원 뮤지컬의 핵심을 ‘체감’으로 설명했다. 그는 “만화 원작을 단순히 재현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오감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무대 연출을 추구한다”며 “무대에서 만화를 직접 경험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2.5차원 뮤지컬의 공통된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K뮤지컬 국제마켓은 올해 코엑스로 장소를 옮기며 규모를 확대했다. ‘귀멸의 칼날’은 중국의 ‘메르 샘’과 함께 K뮤지컬 국제마켓이 올해 처음 시도한 ‘해외 쇼케이스’ 부문 참여작이다. 노가미 대표는 “올해 국제마켓은 뮤지컬을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한 부분이 인상적”이라며 “한국의 작품과 제작사가 해온 것들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일본 주요 제작사들도 전부 참여했다”며 “일본 제작사들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 이러한 계기로 좋은 영향을 받아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가미 대표는 한국의 웹툰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참교육’, ‘미생’ 등을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엔 무대화할 IP를 선택할 때 OTT를 통해 해외에 전달됐는지도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쇼케이스 반응으로 한국에서도 2.5차원 뮤지컬의 인지도가 높아진 걸 실감했고 가능성도 봤다”고 전했다.

한국 뮤지컬의 강점으로는 배우와 대본을 꼽았다. 노가미 대표는 “배우들이 호흡하는 것처럼 노래하고, 관객에게 ‘살아 있구나’라는 느낌까지 준다”며 “한국의 대본이 재밌어 우리도 대본을 통해 접근 방법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언급했다. 노가미 대표는 “브로드웨이에서 한국이 개발한 작품이 오래 공연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훌륭한 IP 개발의 결과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은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러웠고, 뮤지컬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노가미 대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함께하는 원아시아 마켓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오래전부터 뮤지컬을 산업화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어 동경해왔다”며 “각 나라가 가진 정보와 지식, 자산을 아시아 안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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