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용산 국방부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실패란 용어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전에는) 공개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있는데, 공개 자체가 우리에게 취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당시 작전에 대해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설명했다.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는) 합참 발표는 아주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강원도 속초 인근 동해상에선 북한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우리 측 해역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지 어민이 우리 해군 고속정·초계기보다 먼저 해당 선박이 북한에서 온 것임을 확인하고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권 등에선 ‘군이 경계에 실패했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이 사건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으로서 해군 작전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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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9.19합의 때문에 우리 군의 대북감시 및 정밀타격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최근 그 효력 정지를 정부에 건의해 현재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는 “엄중한 안보현실에서 합참의장 후보자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군은 호랑이처럼 존재하고, 싸우면 사냥개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관련해 “군은 그 자체로서 (적에 대한) ‘억제’가 되고 ‘위협’이 돼야 한다”면서 “싸우면 호랑이도 두렵지 않게 끝까지 물고 싸울 수 있는 행동하는 군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은 2013년 최윤희 의장(재임기간 2013∼2015년) 이후 10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본질은 동일하다. 국가와 국민을 방어하는 것이 기본 임무이며, 존재 자체로서 (적을) 억제하고 위협이 돼야 한다”면서 “그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육군이냐 해군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합동성에 기반해 동일한 목적을 갖고 싸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참에는 경험이 많은 장군 참모들과 훌륭한 영관장교들이 있다”며 “그들의 지혜를 모아 팀워크를 유지한다면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3만톤(t)급 경항공모함이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에 개인적인 생각은 있다”면서도 “합참의장 후보자로서는 다양한 전체적인 국가적·전략적·작전적 판단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