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왜곡 의도 없다” 안 통하나…박정희재단 “‘암살자(들)’ 상영 중단하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남소연 기자I 2026.09.29 07:42:49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재단 “창작의 자유만으로 정당화 어려워”
“역사적 사실 왜곡 공식 사과해야”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공식 사과와 함께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사진=연합뉴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사진=연합뉴스)
재단은 28일 입장을 내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영화 제작사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정희기념재단과 육영재단은 암살자(들)에 대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는 육 여사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격으로 숨졌다는 당시 공식 수사 결과와는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이 사건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낳으면서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영화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도 같은 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육 여사 피격을 지시했다는 내용은 영화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해석이 나올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총격에 박 대통령이 맞을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자작극을 기획할 수 있나. 합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피격 주체를 ‘중정 윗선’으로 지목한 영화 대사에 대해서도 “중앙정보부 고위 인사들 간에 암투가 있었다는 뜻”이라며 “박 대통령도 차지철 경호실장과 알력을 빚던 김재규 중정부장의 총탄에 서거하지 않았나. 그만큼 당시 중정이 권력을 두고 극단으로 치달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재단은 “역사적 사건의 외형만을 차용한 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실제 사건에 근거한 것처럼 묘사해 국민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창작의 자유라는 이름만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구체적인 영화 내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당시 중앙정보부가 저격 사건을 기획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문세광이 조총련 관계자 김호룡에게 포섭돼 8.15 저격 사건을 실행하게 된 과정은 수사 및 재판 기록에 나타나 있다”며 “그럼에도 중앙정보부, 나아가 당시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영부인 암살을 기획했다는 주장은 역사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국가적 비극을 흥행과 오락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사회적 갈등과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행위에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한편,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어선 암살자(들)은 29일 누적 관객 수 16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기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8.3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역사왜곡 논란이 확산하면서 1점을 부여하는 낮은 평점이 잇따르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