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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내고향여자축구단’ 보내는 北 김정은 속내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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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6.05.04 14:44:16

내고향여자축구단, 20일 AWCL 4강전 위해 17일 한국 방문
2018년 말 마지막으로 남북 스포츠 교류 없어
北 '적대적 두 국가' 강화하며 "한국=외국" 기조 가능성도
통일부 "국제대회라는 틀 존중하며 협력할 것"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의 여자축구단인 ‘내고향여자축구단’ 39명이 오는 17일 한국으로 온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FC위민과의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FC) 4강전을 위한 것이다. 북한에서 남측에 스포츠를 매개로 방문하는 것은 2018년 이후 7년 5개월 만이다. 우리 정부는 북측이 ‘국제대회’를 위해 남한을 방문하는 만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좋은 선례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통일부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AWCL 4강전을 위해 17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한국의 수원FC위민과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의 승자는 19일 열리는 멜버른시티FC와 도쿄베르디벨라자와의 승자와 23일 결승전을 갖게 된다. 결승전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3, 4위전은 별도로 열지 않는다.

17일 한국에 오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은 총 39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선수는 27명, 스태프는 12명이다. 이들은 판문점을 통하거나 전세기를 띄우지 않고 제 3국인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으로 한국에 올 전망이다. 아직 세부적인 명단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용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대남비서 등 고위급이 함께 방남한 2014년과 달리 선수단만 입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스포츠는 남북간 교류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앞서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시작으로 남북한은 체육교류를 시작한 바 있다. 이후 2019년까지 약 30년간 남북은 80여 차례의 체육 교류를 추진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국제대회 사상 최초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남북이 최초로 공동입장하기도 했다. 2002년 부산에서 열린 14회 아시안게임에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공동입장한 데 이어, 북한 응원단이 파견을 오기도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최초 올림픽 단일팀이 구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2018년 창원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대 축구대회,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대회 탁구 혼합복식 이후 한국과의 스포츠 교류에 나서지 않고 있다. 2020년부터 유행한 코로나19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수단의 방남을 통해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주민에 ‘적대국(한국)보다 우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와 동시에 실력에 기반한 우월성을 보여줌으로써 국제 규범을 따르는 ‘정상적인 스포츠 강대국’이라는 이미지 구축의 노림수도 읽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외국 대하듯 하는 태도를 일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대남 기조가 실질적으로 이행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을 철저히 ‘외국’으로 인지하며 특수한 관계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이번에 발신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단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남북관계 경색국면에서 스포츠 교류가 물꼬를 텄지만 현재는 북한이 강력한 2국가 분리정책을 취하고 있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도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는 등 섣부른 시도에 선을 긋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대회를 “국제 경기, 클럽대항전 두 가지 측면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측 선수단이 오는 만큼, 관련된 지원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좋은 선례를 만들기 위해 AFC를 통해 국제경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그들을 존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가 남북 당국 간 직접 교류의 결과물이 아니라 AFC라는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국제대회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역할은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고향여자축구단[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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