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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생명과학, 신공장 가동앞두고 pDNA 잇단 수주...내년 흑자전환 예고

나은경 기자I 2022.02.16 13:37:23

4월 美 텍사스주 1공장 가동 목표
美 바이오사와 22억 규모 공급계약
2차증설까지 완료시 7500ℓ 생산가능
18년 연속 영업적자...“내년 흑전 목표”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진원생명과학(011000)이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플라스미드 DNA 위탁개발생산(CDMO)에 돌입한다. 이르면 오는 4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미국 텍사스 제1공장에서는 향후 최대 7500리터의 pDNA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측은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미국 바이오기업과 22억원 규모의 공급물량을 수주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100% 자회사인 VGXI를 통해 미국 바이오업체와 총 186만8150달러(한화 약 22억원) 규모의 플라스미드 DNA(pDNA)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pDNA 공급기간은 이달 초부터 시작된다. 일부 물량은 오는 9월30일까지, 나머지 물량은 12월31일까지다.

VGXI의 신규1공장 조감도 (제공=진원생명과학)


VGXI의 계약상대는 미국 바이오업체로 정확한 회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개발 중인 물질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고객사에서 회사명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pDNA는 유전자 치료제 생산에 원료물질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육 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주(Zolgensma), 인도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자이코브디’ 등은 물론 mRNA 생산시에도 IVT 공정의 원료물질로 활용된다.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지난 2020년 9월 착공에 나선 제1공장의 사실상 첫 수주다. 기존 생산시설에 대한 수주가 이미 기존의 최대 생산량(Full Capa)에 달해 기존시설로는 추가 수주를 하더라도 공급할 여지가 없었다. 회사는 지난 1월 진행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한 VGXI가 제1공장의 수주활동을 진행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만간 신공장과 관련한 추가 수주 소식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 수주 논의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제1공장은 지난해 10월 전체 외관공사를 완료하고 최근 3000리터의 시범생산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오는 9월까지인 공급기간내 계약물량을 공급하는 데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상업생산 시기는 2분기부터로 현재 제1공장 내부에 주요기계를 설치하는 단계”라며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상업생산은 2분기부터 가능하다. 공급일정이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제1공장 1차 증설을 통해 기존 700리터 수준이던 pDNA 물량을 3000리터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후 2023년까지 2차 증설이 완료되면 pDNA 생산량은 7500리터까지 늘어나게 된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증설 실적이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2025년까지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2024년 연매출을 1조원으로 예상했다.

pDNA에 대한 시장수요도 큰 편이다. 미국 식품의약품(FDA)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 초기 임상시험계획(IND) 신청건은 연간 200건에 달한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사들이 후기임상을 진행하면 주문규모가 커질 것이고 추후 제품들이 상업화된다면 그 물량만으로도 공장의 상당부분이 가동될 것으로 본다”며 “공장 증설을 통해 장기적으로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pDNA 수주가 늘어나면 진원생명과학이 20년 가까이 지속돼온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전날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연간실적 역시 27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코스닥과는 달리 유가증권시장에는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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