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일 KT SAT 대표이사는 2일 열린 우주데이터센터 관련 국회 토론회에서 “올해 초 위성 7000개를 발사해 대한민국 소버린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주파수·궤도 국제 등록을 신청하고 관련 조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원한다면 KT SAT의 신청 내용을 국가 우주 인프라 구축에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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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가 강조한 것은 우주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궤도와 주파수의 선제적 확보다. 특히 태양광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명황혼 태양동기궤도는 우주 데이터센터 운영에 유리하지만, 활용 가능한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고도 1360㎞ 이상 2000㎞ 이하의 태양동기궤도에서 위성 간 적정 거리를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수용할 수 있는 위성은 10만개가 되지 않는다”며 “스페이스X가 100만개를 쏘아 올리면 우리는 위성을 배치할 자리조차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우주 데이터센터용 AI 위성 구상을 공개하고 대규모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머스크가 제시한 계획이 실제 실행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타링크를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이미 상용화한 스페이스X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5년까지 우리나라가 실증 위성 3기를 발사하는 데 그친다면 스페이스X가 위성 100만개를 올려놓은 상황에서 우리 부품 수출이나 서비스 사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며 “한두 개 위성의 실증을 넘어 상용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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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실증 사업의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증 이후의 사업화 전략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8년 실증을 시작하더라도 2035년에는 실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의 위성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검증 위성뿐 아니라 상용 서비스용 주파수와 궤도의 국제 등록을 서둘러야 한다. KT SAT이 신청한 7000개 위성 관련 국제 등록도 국가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둘째, 초기부터 민간 사업자를 참여시켜야 한다. 위성 1000~2000개 규모의 상용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관제와 서비스 운영 주체, 투자비 분담 방안을 미리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정부와 공공기관이 첫 번째 고객이 되는 구매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최 대표는 “대한민국 소버린 AI 센터를 가장 먼저 사용할 고객은 대한민국 정부가 돼야 한다”며 “공공이 첫 고객이 돼야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상용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째, 우주 데이터센터 특별법 제정과 예산 편성 등 제도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 데이터센터를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우주에서는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고 지상과 같은 냉각수 공급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우주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개발한 소버린 AI를 우주에서 구동해 지상 통신망이 닿지 않는 아프리카 오지 등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조 회장 “제조보다 서비스”…스케일 스페이스 대비해야
김승조 우주데이터센터포럼 회장(서울대 명예교수)도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실제 운용과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스페이스X가 발사체와 스타링크 등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미래 시장의 대부분은 운용과 서비스”라며 “우주 데이터센터도 물건을 만드는 데 그치지 말고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을 키울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 운용에 적합한 궤도 선정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배터리 사용을 최소화하고 태양광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명황혼 태양동기궤도를 고려해야 하지만, 방사선과 고도, 주파수 등 여러 제약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국내 우주산업이 기존 올드 스페이스와 뉴 스페이스를 넘어 대규모 생산과 지속적인 수요 창출을 중시하는 ‘스케일 스페이스(Scale Space)’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이 되려면 국내에서도 우주산업의 수직계열화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국방부와 우주항공청 등 부처별로 흩어진 수요를 모아야 중소기업과 부품 기업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발성 정부 개발 사업으로는 기업들이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어렵다.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만들고 민간 기업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