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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와 셀럽이 사랑하는 화가 장마리아가 첫 그림에세이를 지난 9일 출간했다. 장마리아의 첫 그림에세이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는 국제미술전람회 키아프(KIAF)에서 스타 반열에 오른 후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니크한 화풍을 선보이고 있는 장마리아의 순도 높은 삶의 기록과 작업 스토리, 눈부신 회화가 다채롭게 담겼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한 저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가 선택한 화가로 MZ세대와 셀럽, 인플루언서의 관심을 받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가나아트의 전속 아티스트로 2020년 개인전을 연 이래 경매 출품가만 무려 10배를 기록했다.
책에는 독보적인 작품색을 완성한 배경인,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다. 툭 불거진 질감과 비비드한 색채는 처음부터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30대 초반 한쪽 시력을 잃게 된 저자는 오히려 이같은 불행을 마주하고 끝없는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가졌다. 화가로서 치명적인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오히려 기존의 화풍을 벗어던지는 과감함으로 파격 그 이상의 작품세계를 여는 데 성공했다.
대개 불운과 변화가 찾아올 때 지레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지만, 저자는 시력 상실을 진단받고 변화했다. 꿈을 접는 대신 새로 길을 냈다. 원근감을 느끼지 못하니 시멘트를 발라 두께감을 쌓았고, 또렷이 보고 싶은 갈망으로 색과 터치에 힘을 실었다. 그렇게 매 순간 연구하고 변화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일곱 개의 시리즈가 탄생했다. 책은 이 지점에서 삶을 촉진시키는 위대한 역설을 전한다.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는 그림 속 시리즈가 발전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일화를 통해 우리 삶의 면면을 돌아보게 하고 진정한 변화의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결국 사람들은 매 순간 자신의 세계를 부숴야만 한다. 그렇게 허물고 짓고 무너지고 세우기를 반복할 때 비로소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로 세상을 유영할 수 있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책은 다시 한번 일러준다. 꾸준히 실험하고 실패하기를. 그리고 마음껏 고뇌할 수 있기를.
책에는 작은 전시회를 담은 듯, 저자의 미공개 작품들도 담긴다. 아프리카 여행지의 수호자를 모티브로 삼은 ‘맨 시리즈’, 타인이 보는 나의 얼굴에 집중한 ‘그레이 이즈 더 뉴 블랙 시리즈’, 벚꽃을 보고 봄을 형상화한 ‘스프링 시리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그린 ‘인비트윈 시리즈’, 희미해진 서로의 간격을 묘사한 ‘인비트윈-스프링 시리즈’, ‘봉숭아꽃으로 물든 기억을 되살린 ’퍼미에이션 시리즈’, 그리고 반짝임으로 가는 ‘루미너시티 시리즈’까지, 무한대로 내달리는 작업의 시간들이 마치 하나의 거대 예술품을 보는 것 같다. 특히 ‘마음밭의 주인은 자기 자신’, ‘너도 누군가의 봄이 되어라’, ‘당신의 세계는 귀하고 빛난다’ 등등 드라마틱한 그림 여정이 낳은 긍정의 글귀와 감상이 내일을 살게 하는 독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를 사랑하는 수많은 셀럽들도 책에 대한 감동을 전했다. 배우 전인화는 “이 책은 긴 터널을 지나 빛을 마주한 어떤 기특한 순간들에 대한 단상이다. 또한 그림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예술로 치환되는 과정을 담은 찰나의 기록들”이라고 전했다. 배우 한지혜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나만의 작은 전시회가 열린다.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소장한다는 것은 매일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행복이자 쉼”이라고 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은 “우직한 진심이 전하는 공감의 울림과 찬란한 색을 더하는 그림의 여정. 우리는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생의 도록을 지금 막 꺼내들었다”고 책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