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17일 08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정부가 연속혈당측정기(CGM) 건강보험 지원 대상을 중증 2형 당뇨병 환자까지 확대하면서 국내 CGM 시장의 낮은 침투율을 끌어올릴 전환점이 마련됐다. 국내 1호 CGM 개발사인 아이센스(099190)도 생산능력과 병·의원 연계 유통망을 확충하며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건강보험 보장 1단계 혁신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당뇨병 유형과 관계없이 췌장장애 또는 췌도부전 수준의 중증 환자가 CGM과 인슐린자동주입기 구매비를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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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도 지속 사용률 10.7%…보험 확대로 가격 장벽↓
지원 대상은 기존 1형 당뇨병 환자 약 3만6000명에 중증 2형 당뇨병 환자 약 1만1000명이 추가되는 구조다. 성인 1형 당뇨병 환자의 CGM 본인부담률도 기존 30%에서 중증도에 따라 10~20%로 낮아진다. 그동안 CGM 비용을 전액 부담했던 중증 2형 당뇨병 환자도 췌장장애는 10%, 췌도부전은 성인 기준 20%만 부담하게 된다.
이번 지원에서 말하는 중증도는 혈당이 얼마나 높은지가 아니라 췌장이 스스로 인슐린을 분비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 인슐린 생성 과정에서 함께 분비되는 C-펩타이드 수치와 인슐린 치료 이력 등을 종합해 췌장장애나 췌도부전 여부를 구분한다. 2형 당뇨병이라도 췌장 기능이 크게 저하돼 1형과 비슷한 수준의 집중적인 혈당 관리가 필요하면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분비세포를 공격해 인슐린이 거의 또는 전혀 만들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진단 초기부터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반면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식이·운동이나 먹는 약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췌장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 치료가 필요해진다.
그동안 CGM 지원이 1형 당뇨병 중심으로 이뤄진 것은 1형 환자가 생존을 위해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고 혈당 변동과 저혈당 위험도 커 CGM의 임상적 필요성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환자 수가 훨씬 많은 2형 당뇨병은 중증도와 치료 방식이 다양해 지원 범위를 정하기 어렵고 건강보험 재정 부담도 컸다. 그러나 일부 2형 환자는 췌장 기능이 크게 떨어져 1형과 사실상 같은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질환 유형 대신 중증도를 기준으로 지원 문턱을 낮췄다.
CGM은 피부에 부착한 센서로 혈당 변화를 실시간 확인하는 기기다. 손끝에서 채혈하는 자가혈당측정기(BGM)와 달리 하루 동안의 혈당 흐름과 저혈당·고혈당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센서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해 비용이 보급의 주요 걸림돌로 꼽혀왔다.
하지만 CGM의 임상적 필요성에 비해 국내 보급률은 여전히 낮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20~2022년 1형 당뇨병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CGM을 지속적으로 사용한 환자는 전체의 10.7%에 그쳤다. 연령별 지속 사용률은 19세 미만 37.0%, 19~39세 15.8%, 40~59세 10.7%, 60세 이상 3.9%로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졌다. 보험 지원을 받던 1형 당뇨병 환자조차 비용과 처방·교육 등의 장벽으로 지속 사용률이 낮았던 셈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사례를 보면 중증 2형 당뇨 환자들의 경우, 연간 약 365만원이 들었던 CGM 환자 부담금이 췌장장애 환자라면 약 36만5000원까지 낮아진다”며 “비용 때문에 지속 사용이 어려웠던 환자들이 일회성 경험을 넘어 CGM을 일상적인 혈당관리 도구로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점유율 7.5% 아이센스, 증설로 시장 확대 대비
현재 국내 CGM 시장은 애보트와 덱스콤 등 외국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2023년 9월 국산 CGM ‘케어센스 에어’를 출시해 시장에 진입했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점유율은 약 7.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지원 대상 확대를 계기로 환자가 체감하는 가격 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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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 점유율은 한 자릿수지만 케어센스 에어의 국내외 판매는 빠르게 늘고 있다. 아이센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CGM 매출은 17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76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국내 매출은 1분기 40억원과 2분기 36억원을 합쳐 총 76억원이다. 오는 12월 제도 시행 이후 신규 환자 유입이 본격화하면 관련 효과는 내년 국내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아이센스는 급여 확대에 앞서 생산과 유통·고객지원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현재 송도 2공장에서 연간 200만개 규모의 전자동화 CGM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어 당장 국내 수요가 늘더라도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차세대 제품 ‘케어센스 에어 2’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되는 2027년에는 연간 생산능력이 총 540만개로 확대된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송도 2공장의 연간 200만개 규모 전자동화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국내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병·의원 처방과 연계한 공급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지원 대상자가 요양비 청구 절차와 제품 사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객지원과 급여 안내 시스템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여 확대가 실제 CGM 사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품 공급뿐 아니라 처방과 사용교육, 고객지원까지 전반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지원은 일반 2형 당뇨병 환자 전체가 아닌 췌장 기능이 크게 저하된 환자로 한정됐다. 단기 수혜 규모보다 이번 제도가 향후 다회 인슐린 투여 환자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출발점이 될지가 관건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일반 2형 당뇨병 환자 전체로 지원이 확대될지 여부와 그 시점은 아직 정부가 발표하지 않았다”면서도 “보건복지부가 이번 보장성 강화 로드맵에서 기술 발전과 고령화에 따른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해 재택치료와 만성질환의 치료·예방관리 분야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만큼,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임상적 필요성과 치료 효과 등을 평가해 보다 넓은 2형 당뇨병 환자군으로 확대하는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CGM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향후 지원 대상이 보다 넓은 2형 당뇨 환자군으로 확대될 경우에도 이에 따른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2200354.1280x.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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