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10일 0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9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증시에서는 경영권 변경 공시 전부터 주가가 뛴 엠젠솔루션(032790)과 별다른 신규 재료 없이 12% 가까이 오른 블루엠텍(439580)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기술수출 계약종료를 시장에 알린 일양약품(007570)은 악재성 공시에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엠젠솔루션과 블루엠텍은 각각 13.19%, 11.88% 상승했다. 일양약품은 0.24% 올랐다.
엠젠솔루션, 70억원 수혈 뒤 바이오 향방은
엠젠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13.19% 오른 1631원을 기록했다. 주식병합에 따른 거래정지가 지난 5월 26일 해제된 이후 약 3개월 만의 최고가다. 지난달 중순까지 9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8월 27일부터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해 이달 7일 17%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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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변경 사실이 공시된 시점은 이날 장 마감 이후인 오후 6시48분이다.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주식을 약 40억원에 지젠텍투자조합에 매각하고, 엠젠솔루션은 지젠텍 측 50억원을 포함해 총 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공시가 나오기 며칠 전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뛰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만 이달 설립된 지젠텍투자조합의 조합재산은 5억900만원에 불과하다. 구주 인수대금과 신주 납입대금을 합친 약 90억원의 조달 방안도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아 실제 납입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합을 결성한 지젠텍은 2023년 설립된 기초 유기화학물질 제조업체로, 폐플라스틱을 저온 열분해해 에너지와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사업을 한다.
엠젠솔루션은 1973년 전자부품 제조업체 ‘대신전연’으로 출발해 1997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2012년 이종장기 연구개발사 엠젠을 합병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엠젠은 2003년 국내 최초 형질전환 복제돼지 ‘형광이’를 생산하고 돼지 췌도와 각막 등을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회사다. 그러나 엠젠을 합병한 엠젠솔루션은 결국 신규 국책과제 중단과 연구비 부담으로 2024년 9월 이종장기 사업을 접고 경기 이천 돼지사육 연구소도 폐쇄했다.
지금은 바이오사업의 일환으로 충북 오송 조직공학연구소에서 이종조직 유래 반월상연골 이식재를 개발하고 있다. 엠젠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영위 중인 사업은 계속 진행하며 반월상연골 이식재 개발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새 경영진이 선임되면 기존 사업에 새 최대주주의 사업이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자금조달은 자본잠식보다는 누적 적자와 현금 감소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엠젠솔루션은 영업손실 103억원과 순손실 163억원을 냈고,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3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4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6월 전환사채 상환에 약 76억원을 사용한 영향도 컸다.
6월 말 자본총계는 276억원으로 자본금 257억원을 웃돌아 아직 자본잠식은 아니다. 그러나 격차가 19억원에 불과해 추가 손실을 흡수할 여력은 크지 않다. 유상증자로 들어오는 70억원이 적자 보전에 소진될지, 반월상연골 이식재 개발에 투입될지가 바이오 사업의 존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블루엠텍, 뚜렷한 재료 없이도 12% 반등
블루엠텍은 이날 11.88% 상승한 2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규 공시나 계약 발표가 없었던 만큼 최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주가 상승과 관련해 파악한 특별한 사유는 없다”며 “최근 코스닥시장 약세와 수급 변화로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던 만큼 낙폭을 일부 되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은 향후 주가를 뒷받침할 요소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49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3%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8억원 적자에서 1억82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유통 확대도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백신 유통이 집중되는 하반기는 통상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성수기다. 지난해에는 독감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손실을 봤지만 올해는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재고 부담과 가격 경쟁이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영업환경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따른 오버행 우려가 있지만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3회차 BW의 행사가액은 4613원으로 이날 종가의 두 배를 웃돌고, 행사가액이 2129원인 4회차 BW도 오는 2027년 7월부터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3회차 BW는 지난 7월 조기상환청구 가능 시점이 도래했지만 전체 184억원 가운데 실제 청구액은 50억원에 그쳤다. BW가 비분리형이고 인수자가 코스닥벤처펀드로 구성된 점도 당장의 상환·신주 발행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일양약품, 러시아 계약 종료에도 주가 ‘잔잔’
일양약품은 러시아 제약사 알팜(R-Pharm)과 체결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 기술수출·공급계약 종료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종가는 전일보다 0.24% 오른 826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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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해당 계약의 경제적 가치를 이미 낮게 평가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14년 계약 체결 이후 약 12년 동안 러시아 품목허가와 제품 공급이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2025년 계약 연장도 계약 조항에 따른 자동 연장이었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합친 공시금액은 145억원이지만 일양약품이 실제 수령한 금액은 100만달러에 그쳤다.
현지 품목허가를 담당한 알팜은 러시아 당국이 요구한 현지 백인 대상 추가 임상을 진행하지 않았고, 2024년 6월 사업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 창업자 알렉세이 레픽도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022년 알팜 지분과 해외사업 자회사를 매각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영국 등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 같은 상황이 다국가 임상 진행에도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쟁과 제재로 러시아를 포함한 다국가 임상의 물류·환자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2024년 상반기 러시아에서 승인된 신규 국제 다기관 임상은 8건으로, 2017~2021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94.3% 감소했다.
다만 슈펙트 사업은 전쟁 이전부터 장기간 진척이 없었다. 제품 공급 실적도 전무해 이번 계약 종료로 새롭게 발생하는 재무적 손실은 없다. 신규 악재라기보다 사실상 중단돼 있던 계약을 공식적으로 정리한 성격이 강하다.
일양약품은 러시아 대신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의 중국 임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현재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내 허가를 받겠다는 기존 목표는 현재까지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3년부터 사업보고서 등에 중국 임상 3상을 완료했다고 기재했지만 아직 품목허가를 신청하지 않았다.
중국 증권업계는 현지 BCR-ABL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시장을 2023년 기준 약 40억위안(약 8000억원)으로 추산한다. 1차 치료 시장에는 이매티닙과 닐로티닙, 중국 신약 플루마티닙이 자리 잡았고 다사티닙과 T315I 변이 환자용 올베렘바티닙 등 후속 치료제도 출시됐다.
특히 플루마티닙은 2023년 약 10억위안(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슈펙트가 허가를 받더라도 가격과 임상 데이터로 기존 약물의 처방 시장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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