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데이터 면밀히 챙겼어야”…상의 내부 시스템 뜯어고친다(종합)

송재민 기자I 2026.02.09 09:42:33

최태원 "재발 않도록 만전 기해달라" 질책
전 직원 통계 검증 교육…조사연구 역량 강화
한국은행 출신 박양수 ‘팩트체크 임원’ 지정
정부 감사 별개로 책임 규명…시스템 전면 정비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고액 자산가 해외 유출’ 통계 오류 논란과 관련해 사무국을 강하게 질책했다. 대한상의는 재차 사과하고 팩트체크 전담 임원 지정, 외부 전문가 검증 도입 등 내부 시스템 전면 개편에 착수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는 9일 ‘조사연구 역량 강화 및 내부 검증시스템 마련’ 자료를 통해 “외부기관에서 발표한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국 출장 중이던 최태원 회장은 이번 사안을 보고 받은 뒤 “대한상의가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 데이터를 면밀히 챙겼어야 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사무국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산업부 장관 주재 긴급현안 점검회의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통계 방식과 내용, 전문성 등의 논란이 있는 외부 자료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함으로써 국민과 시장, 그리고 정부에 불필요한 혼란과 불신을 초래했다”며 “이는 명백한 상의의 잘못으로 법정단체로서 있었을 일인지 스스로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상의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발표 자료 작성과 배포 전반에 걸쳐 내부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법정 경제단체로서 책임감을 바탕으로 사실관계와 통계 정확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조치를 금주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면적인 내부 시스템 정비에 나선다. 통계 신뢰도 검증과 분석 역량을 높이기 위해 조사연구 담당 직원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사실관계와 통계에 대한 다층적 검증을 의무화하기 위해 통계 분석 역량을 갖춘 박양수 SGI 원장을 ‘팩트체크 담당 임원’으로 지정했다. 박 원장은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과 경제연구원장 등을 지낸 경제통계 전문가다.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검증 절차도 새롭게 도입한다. 대한상의는 발표 자료의 철저한 검증과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한 번 더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통상부 감사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책임 소재를 파악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번 내부 검증 시스템 강화를 통해 대외 발표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고 국민에게 보다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국가와 국민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상의는 상속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보도자료에서 해외 기관 통계를 인용해 고액 자산가 유출이 급증했다고 주장했으나, 자료 신뢰성과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며 정부 감사로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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