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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이 차장검사를 총장 후보자로 지명하자 검찰 안팎에선 고위 간부들의 사직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상명하복 문화가 뚜렷한 검찰 조직은 기수가 낮은 후배가 총장으로 임명되면 지휘에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선배 기수가 옷을 벗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지명 직후 선배 간부들에게 직접 연락해 “검찰이 어려운 상황이니 합심해서 이끌어 나가자”며 용퇴를 만류했고, 24~26기가 포진한 고검장들은 거취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여 원장과 이 고검장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고검장급에서만 2석의 공석이 생겼다. 이 후보자가 총장에 취임하면 자동으로 공석이 되는 대검 차장 인사까지 고려하면, 검찰 후속 인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가로 ‘줄사표’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사의를 밝힌 2명을 제외해도 검찰 내에서 이 후보자보다 연수원 기수가 높거나 같은 이들은 총 17명에 달한다. 이들이 추가로 사퇴할 경우 지휘부 공백 사태가 심화할 수 있다.
한편 이 고검장은 양양 출신으로 강릉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첨단범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서울중앙지검 4차장·1차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인천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대전지검장 시절 월성 1호기 원전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등 수사 역량을 인정받았다. 윤 대통령과는 대검 중수부 등에서 함께 일했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인 여 원장은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2006년 현대자동차(005380) 비자금 사건 등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지만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