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JPYC의 창업자 오카베 노리타카(Noritaka Okabe)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줌 인터뷰에서 JPYC의 스테이블코인 유스 케이스(use case)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2019년에 설립돼 도쿄에 위치한 JPYC는 지난해 10월부터 세계 최초로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다.
앞서 2022년 6월 자금결제법 개정안을 만든 일본은 1년 뒤인 2023년 6월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입법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일본 금융청은 작년 8월 JPYC를 자금이동업자로 등록 완료하고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승인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이 엔화 스테이블코인 1호 발행사가 돼 화제가 됐다.
JPYC는 발행 6개월 만에 누적 발행액이 18억엔(21일 기준 166억원)을 돌파했다. 사용자는 11만명(홀더 기준)까지 확대됐다. 오카베 대표는 “반년 사이에 사용자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신뢰성 높은 결제수단으로서 인지도도 확산되고 있다”며 “시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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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카베 대표는 “일상적인 은행 거래의 연장선에서 JPYC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니은행과 서비스 융합을 추진 중”이라며 “소니은행 그룹사인 블록블룸(BlockBloom)과도 협력해 음악·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구매 및 혜택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카베 대표는 이재명정부 임기 중에 한국과 본격적인 스테이블코인 협력이 가시화 될 것을 기대하고 본격적인 협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정과제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 기본법(2단계 입법) 제정안 처리 계획을 보고했다.
관련해 오카베 대표는 “한국에서 법제 정비가 진전되고 이재명정부 재임 중에 스테이블코인이 유통될 것이라는 기대는 동아시아 디지털 경제를 가속화 할 매우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JPYC는 IT 기업 아이티센(ITCEN)과 한일 간 스테이블코인 상호운용성과 실물자산(RWA) 토큰화에 관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오카베 대표는 ‘일 최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서 보는 스테이블코인의 보급·성공의 1순위 요인’에 대해 ‘규제 준수’ 기반 하에 블록체인·인공지능(AI) 차세대 금융기술이 조화롭게 융합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통화로서의 기본’을 철저히 지키면서 기존 결제의 대체가 아닌 확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카베 대표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디지털자산포럼 연사로 참석한다. 다음은 오카베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스테이블코인 발행 이후 사업 실적은 어떤가?
△지난해 8월에 자금이동업자로서 등록을 완료하고, 같은 해 10월 개정 자금결제법에 준거한 전자결제수단으로서 스테이블코인(SC)을 발행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올해 3월 기준 누적 발행액은 18억엔(이하 21일 기준 166억원), 상환액은 13억엔(120억원)에 달했다. 현재 시장에서의 총 유통액은 약 5억엔 수준이다. 이는 일시적 사용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 내에서 체류·순환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계좌는 올해 3월 기준 1만6000건을 돌파했다. 홀더 기준으로는 최대 약 11만명까지 확대됐다. 법 개정 이후 반년 사이에 사용자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신뢰성 높은 결제수단으로서 인지도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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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팁(후원)을 주거나 기부를 하고 메추리알이나 쌀을 구입한 사례가 있다. 이는 초기의 상징적인 사례다. 현재는 보다 생활·금융 인프라로서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대형 금융기관 및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은행 인프라와의 직접 연계도 진행되고 있다. 소니은행과의 전략적 업무 제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금융 서비스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용 플랫폼 ‘JPYC EX’에서 소니은행 계좌를 통한 실시간 계좌이체 기반 즉시 구매(충전) 기능 제공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은행 송금 절차 없이 일상적인 은행 거래의 연장선에서 JPYC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국내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라인(LINE) 앱에서 곧 출시 예정인 웹3 지갑 ‘Unifi’에 JPYC 채택이 결정됐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라인 메시지를 보내는 감각으로 JPYC 관리·송금·결제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웹3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에게도 JPYC가 매우 친숙한 존재가 될 것이다.
아울러 소니은행 그룹사인 블록블룸(BlockBloom)과도 협력해 음악·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구매 및 혜택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금융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새로운 경험 가치를 창출하는데도 힘쓸 예정이다.
이처럼 JPYC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은행 계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기존 생활 동선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지털 엔으로서 활용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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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나?
△비자 카드와의 연계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출구’(오프라인 매장 이용)를 획기적으로 확장한 중요한 전략이다. 관련해 차세대 신용카드 너지(Nudge) 이용 대금을 JPYC로 직접 정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은행 계좌를 거치지 않고 보유한 JPYC로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JPYC를 사실상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웹3 세계와 실물 경제가 완전히 연결됐다.
-한국 기업과 어떤 협력을 추진·구상 중인가?
△한국은 세계적인 디지털자산 선도 국가 중 하나다. 한국과 전략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IT 기업 아이티센(ITCEN)과 함께 한일 양국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상호운용성과 실물자산(RWA) 토큰화에 관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라인 넥스트와의 협업도 진행한다. 라인 넥스트가 전개하는 웹3 지갑 Unifi에서 JPYC 채택이 공식 결정됐다. 수천만명의 라인 사용자 기반을 통해 향후 한일 간 원활한 결제 경험 제공도 실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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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법제 정비가 진전되고 이재명정부 재임 중에 스테이블코인이 유통될 것이라는 기대는 동아시아 디지털 경제를 가속화 할 매우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는 성공의 핵심은 ‘규제 준수’ 즉 신뢰와 ‘프로그래머빌리티(Programmability)’의 결합이다.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100% 이상의 준비금을 법정통화 등으로 보유하고 언제든 상환 가능한 ‘통화로서의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 결제의 대체가 아닌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현금이 없는 캐시리스(cashless) 수단이라면 기존 전자머니로 충분하다.
스테이블코인의 강점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계약과 결제를 동시에 자동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은행 계좌·신용카드 등 전통 금융과 여러 블록체인(멀티체인)을 넘나드는 상호운용성이 핵심이다.
AI와 사물인터넷(IoT)은 경제의 중심이 되는 미래에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엔화’가 보급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