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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 중인 일본 육상 경보 대표 야나이 아야네 선수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같은 게시글을 올렸다. 일본 육상연맹이 혼합단체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여자 20㎞ 경보 출전을 포기한다고 발표한 뒤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비난이 쇄도하자 악플 피해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파리올림픽 대회에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방 게시물 모니터링을 진행하지만, 그 수가 워낙 방대해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파리올림픽은 AI를 활용한 사상 첫 올림픽으로 주목받았다. 경기력 분석과 심판, 선수 보호 등에 AI를 활용하면서다.
특히 IOC는 올림픽 기간동안 SNS 게시물이 5억건 이상 올라올 것으로 보고 대비했다. 파리올림픽에서 처음으로 AI를 활용한 SNS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35개 이상의 언어로 주요 SNS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비방이 의심되는 단어, 이미지, 이모티콘 등을 식별해 악의적인 게시물을 운영 사업자에게 통보하고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AI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선수와 관계자들을 보호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선수 관련 비방글이 잇따라 논란이되면서 AI 감시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유도 여자 52kg급 2회전에서 패배해 눈물을 흘린 아베시 선수에게도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판승으로 준준결승에서 판정 논란이 일었던 유도 남자 60kg급 나가야마 류키 선수는 X에 상대인 스페인 대표 선수에 대한 비방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닛케이는 “SNS가 선수와 팬을 연결해주는 한편 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서 익명의 게시자들에 의한 공격적인 댓글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AI를 이용한 감시는 지난해 열린 럭비 월드컵 프랑스 대회 등에서도 활용됐다. 세계육상연맹은 작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약 45만 건의 게시물을 AI로 분석해 선수들에 대한 비방과 협박을 258건 탐지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처럼 대규모 대회에선 비방글이 많을 수밖에 없어 AI 시스템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호시 슈이치로 도쿄도립대 교수는 닛케이에 “정신적 피해의 정도에 따라 민사소송의 배상책임에 그치지 않고 모욕죄나 협박죄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개인이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회 운영 측이나 소속 단체 등이 선수를 지원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