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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했다 '별점 테러', 이 웹툰 무슨 일?

김국배 기자I 2023.05.25 12:03:16

네이버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AI 활용 논란
제작사 측 "일부 후보정에만 AI" 해명
업계 "AI는 도구,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활용 방법 찾아야"
국회선 ''AI가 만들었다'' 표시 의무화 움직임도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논란에 휩싸였다. 웹툰에 AI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게 할지, 활용 사실을 공개하는지 등 사회적 합의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웹툰은 일부 독자들로부터 AI를 제작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제기되면서 ‘별점 테러’를 당했다. 별점 2점대를 받아 현재 네이버웹툰에 게재되는 작품 중 최하위권이다.

일부 독자들은 컷마다 화풍이 조금씩 다르고, 손가락이 어색하게 표현된 부분 등을 들어 AI 활용을 주장했다. 댓글 창에는 ‘딸깍이(마우스 클릭 의미)는 작가가 아니다’ ‘이게 연재된다면 양산형 AI 웹툰이 판치게 될 것’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그간 논의의 초점은 AI가 창작자들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맞춰졌는데 이번엔 독자들이 AI 활용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웹툰을 제작한 블루라인 스튜디오 측이 해명에 나섰다. AI를 활용한 것은 맞지만 후보정 단계에서만 썼다는 입장이다. 다만 AI 보정은 삭제하고 모든 회차(1~6화)는 다시 업로드했다. 스튜디오 측은 입장문을 내고 “이후 모든 원고는 AI 보정 없이 연재를 진행하겠다”며 “독자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일부 독자들이 웹툰에 AI를 활용하는 데 강한 거부감을 보이지만, 업계에선 저작권 문제가 없다면 AI를 활용했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AI 사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AI가 작가들의 편의와 효율을 올려줄 뿐 아니라 AI 활용 자체도 이미 거스르기 어려운 추세라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사진 작가들이 많이 쓰는 포토샵에도 AI 기능이 들어가 있다”며 “AI를 잘만 활용하면 업무 강도 등 창작 환경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데 무조건 배척하는 건 문제”라고 했다. AI를 ‘도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은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아직 완성된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AI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국회와 기업에선 ‘AI가 만들었다’는 표시를 의무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AI를 이용해 제작된 콘텐츠의 경우 그 사실을 표시하도록 하는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구글은 지난 10일 AI 생성 이미지의 모든 원본 파일에 ‘구글이 생성한 AI 이미지’라는 표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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