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회를 앞둔 지난 13일 베이징 하이뎬구의 쓰둥차오(西東橋)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핵산(PCR) 검사가 아닌 먹을 것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영수(위대한 지도자) 말고 투표권이 필요하다, 노예가 되지 말고 시민이 되자, 독재자이자 나라의 반역자인 시진핑은 물러나라”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당 남성은 이미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메인주에 위치한 콜비대학에는 쓰둥차오의 문구가 담긴 사진과 함께 “우리 중국인은 검열 없는 곳에서 우리의 마음을 말하는 이 메시지를 퍼뜨리고 싶다”는 손글씨가 쓰여졌다.
미국 시카고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분필로 ‘쓰퉁차오’ 문구를 길바닥에 쓰고 ‘시진핑 퇴진, FxxK off’라고 적은 사진이 발견됐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에서는 ‘독재자 퇴진’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었다. 서울 경희대 근처에서도 쓰둥차오 문구를 인쇄한 후 영어로 설명을 담은 벽보가 발견됐다.
|
해외 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간간이 시진핑 체제에 반감을 담은 낙서가 발견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현수막 시위와 관련해 검열을 강화하고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대응하고 있지만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펴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중국영화기록관 아트시네마 남자 화장실에서는 지난 15일 검은색 페인트로 쓴 ‘반(反)독재 반핵산’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핵산은 코로나19 검사를 의미한다. 화장실 벽에는 ‘자유, 선거, 존엄을 요구한다’ ‘보통선거 만세, 투표로 정권을 창출하고 1인1표로 주석을 선출하라’ 등 글이 적힌 벽보도 있었다.
시안의 한 자전거 대여소에는 “시진핑, 아버지는 네가 정류장에 도착했으면 하차하라고 말한다‘고 적힌 글이 발견됐다. 시 주석의 아버지는 시중쉰 전 부총리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짓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시 주석의 연임 확정 여부는 당대회 다음날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공개된다.